[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포드와 폭스바겐이 유럽 및 기타 지역에서 글로벌 제휴를 확대한다. 지난해 7월 발표한 계획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양 사의 장점을 활용해 중형 픽업트럭, 소형 상용차, 전기차 등에서 협력함으로써 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폭스바겐 캐디
폭스바겐 캐디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2022년 픽업트럭 아마록(Amarok)을 포드의 중형 픽업트럭으로 대체한다.

상용차 부문의 제휴는 당장 내년부터 강화된다. 폭스바겐의 최신 캐디(Caddy)를 기반으로 한 도심 운송 밴과 포드의 1톤 화물 밴이 포함된다.

양 사가 제휴하는 픽업트럭과 상용 밴 2종의 생산 규모는 제품 수명주기 동안 8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아울러 포드는 2023년 폭스바겐의 전기차 플랫폼 MEB를 바탕으로 한 유럽 시장용 전기차를 내놓는다. MEB를 기반으로 하되 포드가 유럽에서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새 전기차는 수 년에 걸쳐 60만대 규모로 생산될 예정이다. 이는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략은 물론 파리협정 이행을 위한 양 사의 노력을 뒷받침하게 된다.

참고로 포드는 얼라이언스와 별개로 내년에 전기차 머스탱 마하-E(Mustang Mach-E)를 출시하며, 2년 내에 상용차 트랜짓(Transit) 및 픽업트럭 F-150의 전기차 버전도 추가할 계획이다.

양 사는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폭스바겐은 지난주 포드의 자율주행기술 기업 아르고AI에 투자했다. 이 회사 기술을 기반으로 양 사는 자율주행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아르고AI의 시장 역시 확대됐다.

폭스바겐그룹 지난해 11월 설립한 자율주행 개발 자회사 ‘폭스바겐 오토노미(Volkswagen Autonomy)'에 아르고 AI의 기술을 접목해 그룹 내 표준화된 자율주행시스템 모듈을 구축할 계획이다.

포드-폭스바겐 제휴 관계
포드-폭스바겐 제휴 관계

헤르베르트 디이스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코로나19 대유행과 그것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비추어 볼 때, 주요 기업들 간의 탄력적인 동맹관계 구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번 협업을 통해 개발비를 효율적으로 절감하고, 전기차와 상용차의 글로벌 보급을 확대하며 양 사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 사는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하지만 상호 출자는 하지 않아 시장에서는 경쟁관계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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