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타인과의 직접 만나지 않는 비대면, 비접촉을 선호하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자동차 회사들의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소유에서 공유 서비스로 서서히 넘어가던 중심추가 다시 소유쪽으로 넘어오는 판세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단기적인 현상일지 아니면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변화일지는 좀 더 두고봐야겠지만 현재 시점에선 우버 같은 승차 호출 서비스나 버스 같은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 보다는 차량을 소유하는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글로벌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수년간 자동차 업체들은 우버 같은 승차 호출 서비스가 장기적으로 위협이 될 것이란 판단 아래 자체 서비스 개발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었다. 소유에서 공유로 자동차 산업의 무게 중심이 넘어갈 것이라는 판단이 업계의 대세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중국과 미국 등에서 대중 교통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자동차 소유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부활하고 있는 정황이 여기저기에서 포착되고 있다. 많은 차량 소유자들은 차를 집에 두고 승차 호출 서비스나 대중 교통을 이용했지만 코로나19가 퍼진 뒤에는 안전에 대한 우려로 갖고 있는 차량을 쓰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애널리스트와 자동차 업체 경영진들은 전하고 있다.

중국 폭스바겐 그룹의 스테판 울펜스타인 CEO는 "대중 교통을 이용하다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개인 차량을 소유하는데 관심 있는 새로운 유형들의 고객들을 보고 있다"라며 "이들 중 많은 이들이 차량을 처음 구입한 경우다. 이들은 지난달 폭스바겐 중국 매출의 60%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물론 자동차 제조사들이 공유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전략이 갖는 잠재력을 아예  포기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차량 소유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제조사들의 투자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포드의 경우 코로나19가 공유 서비스 수요를 장기적으로 늦출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자율주행차 계획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상업용 자율주행차 출시를 2021년에서 2022년 이후로 늦춘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독일 회사인 다임러와 BMW는 각사 차량 공유 서비스를 프리나우 브랜드 하나로 합쳤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프리나우는 코로나19에 타격을 받으면서 최근 구조조정까지 발표했다. 울리버 집세 BMW CEO는 "현재 시점에서 사람들은 갖고 있는 차량을 탈 것이지만 이게 계속될지는 지금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업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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