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홈페이지 갈무리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네이버와 카카오가 1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이들 기업의 깜짝 성적표 뒤에는 쇼핑, 페이 부문의 강세와 함께 콘텐츠 부문에서 '웹툰'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여세를 몰아 네이버와 카카오는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 웹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1분기 콘텐츠 서비스 부문 매출은 5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20.8% 감소했으나 콘텐츠 서비스 부문에 포함된 뮤직, 브이라이브(V Live) 등의 부진을 제외하면 웹툰은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실제 네이버에 따르면 웹툰 글로벌 월간사용자(MAU)는 6200만명을 달성했다. 올 1분기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늘었다.

해외 시장 확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서비스 라인웹툰의 프랑스어, 스페인어 버전을 출시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간 네이버웹툰은 영어, 일본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중국어 5개 언어로 서비스 해왔는데 일찍이 진출한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유럽 시장으로 확장한 것이다. 그 결과 유럽과 남미 지역 월간사용자(MAU)가 직전 분기(2019년 4분기) 대비 4배 이상 늘어났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네이버는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웹툰의 현지 시장 진출 외에도 현지 작품, 작가 발굴을 겸하고 있다. 앞서 북미에선 국내 인기 웹툰작을 번역해서 제공하는 한편 현지 작품, 작가 발굴을 병행하고 있다. 유럽 지역의 경우 프랑스에서 먼저 이같은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도 1분기 글로벌 플랫폼 거래액 증가로 유료 콘텐츠 부문(카카오페이지, 픽코마) 실적이 늘었다. 웹툰을 비롯해 게임, 뮤직 등 다른 부문이 포함된 카카오의 1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난 4266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유료 콘텐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97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2019년 4분기)와 비교해선 97%가 늘었는데 이는 카카오재팬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결과다.

카카오는 카카오재팬 만화 플랫폼 픽코마의 거래액이 매년 2배 이상 증가하며 매출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픽코마에는 현재 콘텐츠가 총 2만여개 올라가 있다. 이중 한국에서 건너간 웹툰은 200~300여종인데 K-웹툰이 현지에서 얻고 있는 인기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일례로 디앤씨미디어의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은 현지에서 누적 독자 수 100만명을 넘기며 픽코마에서 2019년 1위 웹툰으로 선정됐고 지난 3월 거래액이 10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픽코마가 사업 중인 일본 시장을 거점으로 올해 중국,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지역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은 이들 지역이 K-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에서 인기를 얻은 국내 웹툰을 현지 시장에 내놓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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