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브 기술이 적용된 웹툰 '승리호' 프롤로그 캡쳐 [사진:카카오페이지]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인기 콘텐츠로 자리잡은 웹툰이 달라지고 있다. 2D 평면을 넘어 입체감을 살리는 시도가 늘고 있다. 웹툰에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이 접목되는 사례들도 등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최근 2D 웹툰에 심도(깊이)를 표현하는 기능인 ‘얼라이브(ALIVE)’를 개발해 홍작가의 신작 ‘승리호’ 프롤로그에 적용했다.

2092년을 배경으로 하는 승리호는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를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공상과학(SF) 웹툰이다.

프롤로그 첫 화면에는 주인공 ‘태호’가 등장하는데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해 손가락을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면 지구에서 점점 멀어지며 우주로 공간이 이동하고 장면이 바뀐다. 스크롤을 내리면 다시 우주에서 지구로 내려오고 공간 변화에 맞춰 배경음악(BGM)도 바뀐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 콘셉트와 줄거리에 맞춰 독자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얼라이브 기술이 적합하다고 보고 이를 승리호에 먼저 적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승리호가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우주의 광활함을 깊이 있게 표현하는데 얼라이브 기술이 적합하다고 봤다”며 “현재는 승리호 프롤로그에만 적용 됐는데 앞으로도 기술적으로 다양하게 시도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이용이 확산되면서 한 번에 한 컷씩 나와 옆으로 넘겨보는 ‘컷툰’에 이어 동영상 형식의 ‘숏애니’도 등장했다. 지난해 7월 첫 화를 나온 네이버 연재 웹툰 ‘사소한 냐냐’는 1분 내외 짧은 영상으로, 소리 없이 자막과 함께 움직이는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2D에서 3D로... 화면 밖 현실에서도 웹툰 콘텐츠 즐긴다

VR이나 AR 기술을 접목한 웹툰들도 나오고 있다.콘텐츠 기획·제작 종합 스튜디오 기업 덱스터스튜디오는 네이버웹툰 ‘조의 영역’과 ‘신과 함께’ 등을 VR 콘텐츠로 제작했다.

네이버웹툰 '유미의 세포들' AR 콘텐츠 서비스 예시 화면

이 회사는 LG유플러스와 함께 네이버웹툰 ‘유미의 세포들’을 AR 콘텐츠로도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U+AR 애플리케이션(앱)에 여러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하면 직접 웹툰 속 캐릭터가 돼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소셜(Social) VR 툰(TOON)을 제작 중이다. 회사는 연내로 서비스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도 최근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독자들이 자사 웹툰 콘텐츠를 새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얼굴 사진을 찍으면 웹툰 캐릭터가 자신의 얼굴을 그리는 듯한 장면이 연출될 수 있도록 인스타그램 AR 필터를 선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언택트) 방식으로 즐길 거리를 찾는 수요가 나타나면서 웹툰을 감상하고 소비하는 방식에 변화를 줘 차별화를 꾀하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에 나온 VR, AR 콘텐츠들의 경우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기본 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신규 독자를 모으는 효과를 노리면서도 기존 웹툰 독자들 역시 부담 없이 콘텐츠를 새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접근 방법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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