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타다가 고급 택시 서비스 ‘프리미엄’을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일반 택시 시장의 공급 포화로 고급 택시 시장에 대한 택시 기사들의 관심이 늘고 있는 가운데 타다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타다 운영사 VCNC는 최근 택시 기사 80여 명이 참여한 ‘타다 프리미엄’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서 타다는 택시 기사들을 상대로 서비스 현황, 향후 사업 방향 등을 소개했다.

타다 운영사 VCNC 관계자는 “프리미엄 서비스 설명회 일정이 베이직 서비스 종료와 공교롭게 겹쳤는데 설명회는 원래 있었던 일정”이라면서도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인 프리미엄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말했다.

타다는 지난 11일부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이하 여객운수법) 개정안에 따라 기사 딸린 11인승 렌터카 호출 서비스 ‘베이직’을 무기한 종료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타다가 프리미엄 서비스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프리미엄 서비스는 지난해 7월 첫 선을 보여 수도권에서 현재 100여 대가 운영되고 있다. 앞서 타다는 지난 2월 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은 뒤 프리미엄 운영 대수를 1000대까지 늘리겠다고 했는데 투자 유치 등이 불투명한 현 상황에선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현재 비슷한 서비스인 카카오모빌리티의 고급 택시 ‘블랙’은 수도권에서 300여 대가 운영되고 있다. 

고급 택시 시장은 일반 택시와 여려가지 면에서 다르다. 이용자 규모는 일반 택시 시장보다 훨씬 작지만 고정 수입이 높은 이들을 상대로 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전략도 다를 수밖에 없다.

최경진 가천대학교 법학과 교수는 “택시 기사들이 고급 택시 시장에 점점 주목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문제는 기사들 입장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인 콜(call) 수를 얼마나 보장할 것이냐는 것인데 플랫폼 사업자가 운전 기사의 영업 독립성을 보장하면서도 관리를 균형 있게 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보면 넓고 쾌적한 차량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 이는 고급 택시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라며 “고급 택시 시장 자체가 고품질 서비스를 기대하는 만큼 차종을 다양화하는 전략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타다는 설명회에서 타다 프리미엄 운영 차종을 기존 K7에서 그랜저, 카니발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베이직 서비스가 카니발을 기반으로 제공됐으나 고급 택시는 배기량이 2800cc 이상인 차량이 필요한 만큼 가솔린 9인승 차량이 새로 투입될 예정이다.

고급 택시 시장은 진입 장벽도 높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으로 고급 택시는 서울 등 수도권 중심으로만 수요가 있다는 점이 꼽힌다. 기존 택시 기사들의 경우 손님을 찾아 돌아다니는 배회 영업에 익숙하기 때문에 고급 택시에 익숙해지기 위해선 교육 과정을 거쳐야 하는 점도 있다. 또 타다 프리미엄 차량 구입 혜택이 준 것도 기사들 입장에선 중요 변수로 보인다.

현재 고급 택시는 타다 프리미엄 외에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블랙, 우버블랙, 리모블랙 등이 있다. 업계에선 여객운수법 개정안으로 기존 시장, 사업자 유형 경계가 허물어진 만큼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 안에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T 블루만 봐도 차량은 일반 택시지만 택시를 부르면 거부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시스템인데 모빌리티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기존 모범택시, 고급택시와도 충분히 경쟁이 되는 사항”이라며 “일단 시행령 내용이 구체적으로 정해져야 업계에서도 각자 사업 방향을 좀 더 명확히 잡아갈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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