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33포인트(0.14%) 상승한 23,537.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19포인트(0.58%) 오른 2,799.5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39.19포인트(1.66%) 상승한 8,532.36에 장을 마감했다.

미 증시 상승(PG)[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미 증시 상승(PG)[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미국의 대량 실업 사태는 이어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4월 5~1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524만5000건을 기록했다. '실업 쓰나미'는 4주 연속 이어지면서 무려 22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사상 최대 증가 폭이다.

다만 어느 정도 예상된 만큼 시장에 미치는 충격파는 제한됐다. 오히려 신규 실업이 이전의 600만 명대에서 500만 명대로 줄어든 점은 다소 안도감을 제공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3월 신규주택 착공 실적도 급격히 추락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전월 대비 22.3% 감소한 121만6000 채에 그쳤다. 지난 1984년 이후 36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다만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6.8% 줄어들어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다.

4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지수도 전월 마이너스(-) 12.7에서 -56.6으로 폭락했다. 시장 예상 -30.0을 큰 폭 하회했고, 1980년 7월 이후 가장 낮았다.

뉴욕 월스트리트[AP=연합뉴스]
뉴욕 월스트리트[AP=연합뉴스]

기업의 실적 악화 부담도 여전하다.

모건스탠리는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줄었다고 발표했다. 독일 자동차 기업 폴크스바겐은 올해 실적 전망(가이던스)을 철회했다.

이런 불안 요인에도 미국의 경제 활동 재개 기대가 유지되면서 증시는 지지력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정점을 지났다면서, 이날 경제 재개와 관련한 지침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다호 주지사가 내달부터 비필수 사업 운영을 재개할 준비를 해도 좋다고 밝히는 등 일부 주는 경제 재개 움직임을 가시화하는 중이다.

반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비필수 업종에 대한 '셧다운' 조치를 당초 이달말에서 5월 15일까지 연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뉴저지 등 미 동부의 다른 주와도 함께 논의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다우존스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을 지침에 경제 재개 날짜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스포티파이가 뉴욕증시 상장을 발표했다. 이르면 이달말 이뤄질 예상 주식 가치는 230억달러(약 24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지만 애플과 구글이 자사 스마트스피커에서 스포티파이 서비스를 중단하면 순식간에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어느새 스트리밍 음악서비스 산업을 지배하는 플랫폼이 된 스마트스피커는 스포티파이에게는 아킬레스건이다. (사진=NYSE)
 (사진=NYSE)

시장의 전망도 혼재됐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3월 기록한 저점이 증시의 바닥이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명 헤지펀드 엘리엇은 주가가 지난 2월의 고점 대비 50% 이상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증시가 다시 폭락할 위험이 여전히 크다는 것이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10만 명을 넘어섰다.

이날 종목별로는 넷플릭스 주가가 2.9%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기술주 강세를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24% 올랐다. 에너지는 3.97%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정부 부양책으로 충격적인 미국의 실업이 다소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그랜트손튼의 다디엔 스웡크 수석 경제학자는 "고통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좋은 뉴스는 아니지만, 정점에 달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130만 개 이상 소기업에 대출을 제공되고 있으며, 기업들은 이 돈을 10일 이내에 사용하기 시작해야 한다"면서 "이는 사람들이 5월과 6월에 다시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79% 하락한 40.1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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