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역사상 처음으로 화상회의 형식으로 개최됐다.

이번 안보리 회의는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상황 점검과 향후 운영방향 등을 의제로 한 비공식 회의로 약 4시간 동안 진행됐다. 일종의 시범 가동 성격이 있었기 때문에 공식 안건은 올리지 않았다고 AFP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안보리 회의(자료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엔 안보리 회의(자료사진)[로이터=연합뉴스]

대사를 포함한 각국 대표들은 자택에서 인터넷을 통해 회의에 참석했으며, 언론 접근은 제한했다.

첫 회의라서인지 회의 도중 인터넷 연결이 끊어지거나, 일부 참석자의 전원이 꺼지면서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지금까지 안보리가 현장의 직원이나 증인에 대해 화상으로 진술토록 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15개국 참석자 전원이 인터넷을 통해 회의를 연 것은 유엔 사상 처음이라고 AFP는 보도했다.

기술적 문제로 동시통역을 제공할 수 없었기 때문에 회의는 영어로만 진행됐다.

그동안 거부권이 있는 러시아는 가상 투표 방식에 반대했으며, 투표가 필요한 사안이 발생하면 안보리 회의를 소집해 직접 투표를 요구해왔다.

안보리는 회의 후 만장일치의 성명을 통해 "DR콩고 동부의 내정 불안정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다"며 "현재 인권침해와 코로나19의 사태도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유엔 직원 중 5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미국 뉴욕 본부에는 비필수 직원을 제외하고 브리핑이나 인터넷 기자회견을 관리할 기술직 등 최소한의 인원만 출근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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