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주식시장이 간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급등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외국인의 대규모 '팔자' 흐름이 멈추지 않고 있어 우려가 여전하다. 원·달러 환율은 6일 간의 폭등세를 끝내고 40원 가까이 내렸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8.51포인트(7.44%) 급등한 1566.1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40.85포인트(2.8%) 오른 1498.49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 11일부터 이어지던 하락세를 8거래일 만에 반납한 것이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39.40포인트(9.2%) 오른 467.75로 마감하며 상승세에 동참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53포인트(3.63%) 오른 채로 개장해 급등세를 유지했다.

이는 하루 전 치러진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의 영향이다. 전날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600억달러 규모의 양자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맺었던 한미 통화스와프 규모의 두 배에 이른다. 이번 두 나라간 통화스와프 기간은 최소 6개월(2020년 9월 19일)까지다.

이에 장중 한때 코스피200 선물과 코스닥150 선물·현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날 양대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이다. 매수 사이드카 발동은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9년과 2년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개인이 2006억원, 기관이 3068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1555억원, 개인은 2125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5851억원, 코스닥시장에서 591억원을 팔아치웠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간의 폭등세를 멈추고 40원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39.2원 내린 달러당 1246.5원에 종료하며 전날 폭등분을 거의 그대로 되돌렸다. 환율은 32원 급락한 1253.7원에서 출발해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장중 한때 1238.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날 연준과 한국을 포함한 9개국의 통화 스와프 소식에 힘 입어 상승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았던 호주를 포함한 것으로 보아 전반적으로 투자심리 개선 효과가 컸던 것으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화가 다른 환율에 대해 약세를 보이는 등 외환시장이 안정을 찾은 가운데 원화도 1250원 초반까지 하락한 점도 긍정적"이라면서 "수급적으로도 외국인이 선물을 순매수한 가운데 현물 매도는 최근에 비해 크지 않았단 점도 공포 완화 요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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