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쏘카 대표(자료=연합뉴스)
이재웅 쏘카 대표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쏘카가 4월로 예정됐던 타다 기업 분할 계획을 철회하기로 하면서 타다의 모회사 쏘카의 이재웅 대표가 퇴진한다. 타다의 현행 서비스를 불법으로 간주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일명 타다 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한지 일주일 만이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타다 드라이버(운전기사)의 일자리도 못 지켰고 투자자들의 믿음도 못 지켰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의 혁신의 꿈도 못 지켜 면목이 없다”며 “책임을 지고 쏘카 대표 이사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찌됐든 저는 졌다. 드라이버들의 4대 보험을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해봤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최대 주주가 어떤 이익도 안 가져가고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상생책도 제시했지만 제가 사회를 충분히 설득하지 못한 탓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제 사임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지만 반대로 제가 있어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 이제 다음 세대에게 문제 해결을 맡겨야 할 때다. 앞을 열었어야 하는데 제 역할을 다 못하고 떠나게 되어 면목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여객자동차운수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를 통과하면서 이 대표가 추진해 온 렌터카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을 더 이상 운영할 수 없게 됐다. 타다 베이직 서비스가 개정안 통과로 불법으로 간주되면서 향후 사업 운영이 안갯속이 된 전반적인 상황이 이 대표 퇴진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웅 대표는 마지막으로 “사회는 언제나 혁신해왔다. 언젠가는 기득권도 물러날 수밖에 없다”며 “다음 세대에서는 지속가능한 혁신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쏘카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 대표의 퇴진과 함께 오는 4월로 예정됐던 타다의 기업분할 계획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쏘카 이사회는 이날 신임 대표이사로 박재욱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선임했다. 박 대표는 VCNC 대표를 겸직하며 쏘카를 이끌 예정이다.

회사는 기업분할 철회와 관련해 “여객자동차운수법 개정안(일명 타다 금지법)이 6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타다 사업 확대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타다 베이직 서비스는 4월 11일부터 잠정 중단하지만 프리미엄, 에어, 프리이빗 등 서비스는 지속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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