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소상공인이 주도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 '소소스마트뱅크(이하 소소뱅크)'가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소소뱅크 컨소시엄에는 지역별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패션소상공인연합회 등 소상공인들이 소액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17일 소소뱅크 지분 7% 가량을 갖고 있는 전국패션소상공인연합회의 조배원 회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이번 탈락으로 소상공인들의 실망감과 아쉬움이 크다"면서 "금융위원회에서 지적받은 컨소시엄의 부족한 무게감을 보완한 뒤 다음에 진행되는 예비인가 때 반드시 재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열린 금융위원회 임시 정례회의에서 소소스마트뱅크가 예비인가를 받지 못한 가운데, 소소스마트뱅크 측이 재도전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사진=소소뱅크 유튜브 영상 캡처.)

소소뱅크는 전날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임시 정례회의에서 예비인가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드러난 사유는 자본금 조달계획과 사업계획의 미비다. 소소뱅크는 최근 애큐온저축은행과 민국저축은행 등 금융자본 등을 참여시켜 주주단을 보강한 상태였다. 하지만 자본 안정성 측면에서 미흡하단 평가를 뒤집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윤창호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소소뱅크의 경우 주주 구성원들의 증자 참여와 관련 재원 보유 여부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했다"면서 "온라인 은행업을 운영할 IT기술을 축적해 뒀는지도 의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소소뱅크는 명분이 뚜렷하다. 신용약자에 특화된 사업 모델을 앞세웠다. 각 지역 사회적 협동조합 1600여곳과 연계해 신용등급이 4등급 아래인 저신용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 영업을 하는 형태다. 이에 지적받은 증자 여력과 위기관리 능력 등을 개선하면 향후 예비인가에서는 합격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지난 9월 소소뱅크 준비위원회는 서울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에서 '소소뱅크 발대식 및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사진=소소뱅크 유튜브 영상 캡처.)

다만 다음 신규 인터넷 전문은행의 모집시기는 미지수다. 정부의 인가를 받은 인터넷 전문은행들의 출범이 느린 데다 새 사업자 모집 주기도 불규칙적이어서다. 이번에 예비인가를 통과한 토스뱅크의 영업 시작일은 빨라야 내년 상반기다. 신규인가 추진 공고일과 실제 영업일의 간격이 1년을 넘길 정도로 준비기간이 길다. 현재 영업을 하고 있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도 지난 2015년 11월 예비인가 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사업은 2017년에 본격화했다.

강성호 금융위 은행과 사무관은 "최근 예비인가를 냈기 때문에 다음 인가 일정은 전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면서 "최근 전수조사에서 은행업을 원하는 사업자가 없는 것으로 보아 다음 모집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소소뱅크 측은 언제 있을지 모르는 변수에 대비해 '금융자본 끌어들이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포용성에선 최고점수를 받았지만 가장 큰 흠으로 언급되는 게 자본력 부족 이었다"며 "이번 주부터 금융감독원 관계자들과 만남을 갖고 개인 컨설팅을 받으면서 애로를 고쳐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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