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제3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한다.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하는 '한국토스은행(토스뱅크)'이 재도전 끝에 신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따냈다. 토스뱅크가 본인가를 받으면 인터넷전문은행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더해 3곳으로 늘어난다. 한층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오전 임시 정례회의를 열고 토스뱅크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결정을 내렸다. 소상공인연합회 등이 소액주주로 참여한 '소소스마트뱅크'는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했다.

이로써 토스뱅크는 재수 끝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따냈다. 토스뱅크는 지난 5월 심사에서 자본 안정성을 의심 받아 예비인가 문지방을 넘지 못했다. 자본금 129억원 중 75%에 달하던 96억원 가량을 상환전환우선주로 조달하는 것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우려를 샀기 때문이다. 국제회계기준에선 상환전환우선주를 두고 자본이 아닌 부채로 분류하고 있다.

(이미지=토스)
(이미지=토스 제공)

이런 애로를 해소하고자 토스뱅크는 상환전환우선주 전량을 전환우선주로 바꿔 자기자본 비중을 높였다. 벤처캐피탈 중심으로 짜여 있던 주주 구성도 시중은행으로 확대했다. KEB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은행자본이 주주로 참여했다. 토스 지분률을 34%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KEB하나은행·이랜드월드·중소기업중앙회·한화투자증권 등 4곳이 10%씩 보유하는 2대 주주로 나섰다. 토스 지분만 60%를 웃돌던 종전 심사에 비하면 대주주의 자본조달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심사 과정에서 토스뱅크는 금융 소외 계층 맞춤형인 '챌린처 뱅크' 모델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1600만명이 넘는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간 금융권에서 설 자리를 잃어 온 중신용 개인 소비자와 소상공인 소비자에 서비스를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기존 2곳의 비즈니스 모델과 차별화를 한 만큼 역동적인 인터넷은행 3파전을 기대할 수 있을 듯하다"면서 "공정한 방식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은다면 선의의 서비스 경쟁을 통해 전통 은행판도도 흔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토스뱅크는 향후 공식 준비법인인 '한국 토스은행 주식회사(가칭)'을 세우고 본인가를 위한 인력 구성과 물적 설비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심사가 예정대로 진행될 시 내년 상반기에는 토스뱅크의 영업이 시작된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토스뱅크는 기존 금융권이 만족시키지 못한 소비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해 포용과 혁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토스뱅크와 함께 지난 10월 신청서를 낸 소소스마트뱅크와 파밀리아스마트뱅크는 예비인가를 받지 못했다. 소소스마트뱅크는 자본금 조달계획과 사업계획 등이 미비해 부적격 평가를 받았으며, 파밀리아스마트뱅크는 금융당국이 요구한 서류 구비를 하지 못해 지난 11일 예비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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