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이 사실상 연임됐다. 13일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회의를 열고 조 회장을 단독 회장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추위는 5명 후보에게 1~5점의 점수를 순차적으로 부여했다. 이 점수를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후보자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조 회장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회추위 이만우 위원장은 "일치된 의견으로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현 조용병 회장을 추천하기로 했다"며 "지난 3년간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인수 등을 통해 신한금융그룹을 국내 리딩 금융그룹으로 이끄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오후 이사회를 통해 차기 회장 내정자로 조 회장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선임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진행된다. 선임에 성공할 시 조 회장은 2023년 3월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이 사실상 연임됐다. (사진=신한금융지주 홈페이지)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이 사실상 연임됐다. (사진=신한금융지주 홈페이지)

 

그동안 금융업계에서는 조 회장의 연임을 점쳤다. 곳곳에서 징후도 포착됐다. 지배구조 규범상 현직 회장 임기 만료 두달 전까지 차기 회장 후보를 선출하도록 명시돼 있지만, 한달 가량 빠르게 인선 절차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13년 한동우 전 회장 연임 당시에도 회추위 일정을 앞당겨 같은해 12월 모든 절차를 마쳤다. 경영 연속성을 고려해서다.

조 회장은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신한은행에 입사, 신한은행 뉴욕지점장과 리테일부문장 부행장, 신한은행장 등을 두루 경험했다. 이중에는 영업, 인사, 기획 등 다양한 은행 업무가 포함된다. 은행권 최초로 스마트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업무 혁신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법률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조 회장은 신한은행 신입사원 부정 채용 의혹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내년 1월 1심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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