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2020년을 바라보는 지금, 시대의 화두는 ‘변화’다. 전화기를 쥐는 법부터 ‘탈 것’이라는 모빌리티, IoT 아파트 등 생활 방식부터 환경에 변하지 않는 것은 우산 모양뿐일 정도. 오늘날 지금 이 순간 진행 중인 미래로의 전환 속도는 이전 50년간 대한민국이 겪어온 변화가 무색할 만큼 빠르다.

시대의 흐름은 거부할 수 없고, 그 거대한 움직임 앞에서 선택은 두 갈래로 나뉜다. ‘적응’하거나, ‘도태’되거나. 누구나 ‘적응’하고 나아가길 바라지만, 변화의 흐름을 따르지 않는다면 ‘도태’되고 만다.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기회 혹은 위기’

그 ‘적응’의 다른 이름이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일개 개인에서부터 정부에 이르기까지 ‘트랜스포머’가 되지 않으면 적응할 수 없다.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지역의 부흥이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에 달린 셈이다.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은 ‘기회’이자, ‘위기’다. 어떻게 위기는 피하고 기회는 잡을 수 있을까?

이에 도산아카데미는 1일 276회 스마트 지도자 포럼을 개최하고, 오경수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을 초청해 ‘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 제주의 현재와 미래 - 제주의 디지털 혁신과 삼다수 스마트팩토리’라는 주제로 논의했다.

(사진=석대건 기자)
오경수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이 제주도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에 대해 도산아카데미 스마트포럼에서 전했다. (사진=석대건 기자)

“제주도는 지금의 상태로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가?"

오경수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은 제주의 상황이 ‘서비스업에 편향된 산업구조’로 인해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고 진단했다.

오경수 사장은 “제주는 70%가 넘는 관광업으로 인해 외부에 의존하는 산업구조 때문에 청년 일자리 부족 등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제주도의 서비스업 비중은 71%에 달한다. 이어 농림어업은 12%, 건설업은 10%다. 중요한 것은 ‘그외’ 부분. ICT를 포함해, 에너지, 바이오, 혹은 융합 형태의 신산업은 겨우 7%에 불과했다.

이러한 과도한 외부 의존성과 극심한 산업 편향성은 ‘투자와 정책의 편향’ ‘다양한 일자리의 부족’ ‘다양성과 균형성의 문제’ ‘대외 리스크 의존성’ 등의 문제를 야기했다. 이에 “제주도는 지금의 상태로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가?”라는 지자체 생존의 본질적인 질문이 부딪치게 됐다.

문제 해결의 첫단계는 문제 인식. 지속가능한 먹거리는 제주 산업구조의 다변화에 달렸다고 선택한 것. 그리고 ‘그외 7%’에 미래가 판단하고 집중했다.

그래서 마련된 전략이 ‘스마트 아일랜드’다. 

제주도는 관광, 농축수산 등 기존 산업에 AI, 빅데이터를 결합해 스마트팩토리, 전기자동차, 데이터센터 등 융합 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

오경수 사장은 “AI, 빅데이터,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은 임베디드, 즉 녹아들 수 있는 형태가 중요하다”며, 이를” 스마트 센싱 아일랜드”라고 설명했다.

제주의 '스마트 아일랜드' 전략(사진=석대건 기자)
제주의 '스마트 아일랜드' 전략(사진=석대건 기자)

제주는 스마트 아일랜드 전략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제주 전역을 스마트그리드 도시로 조성, 도내 차량 100% 전기차 전환, 신재생에너지로 100% 전력 공급하는 ‘카본프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또 미래 유망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약 2천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창업 육성 지원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제주더큰내일센터’,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 육성 기관을 중심으로, 제주시·제주개발공사·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제주대학교 등과 함께 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오경수 사장은 “IT의 인재 육성은 지속가능해야 한다”며, “제주도 내 유관 단체들과 다양한 협의체를 구성해 지속적인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주 미래 사업의 IT허브로 삼고자 제주첨단과학단지 내 약 1만4천 제곱미터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진=석대건 기자)
제주 내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분포도 (사진=석대건 기자)

제주개발공사가 운영하는 ‘삼다수 스마트팩토리’는 제주가 추진하는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의 상징적인 장소다.

‘삼다수 스마트팩토리'는 ▲ IoT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공장 ▲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이해하고, 개선하는 공장을 구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AI를 활용해 공장 전체 센서로 인식해 설비 운영 및 오류 등을 예측하고, 공장과 사무실에서 만들어지는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축적해 응용하고 있다.

(사진=석대건 기자)
삼다수 스마트팩토리 내 영상감시 시스템 (사진=석대건 기자)

삼다수 생산 공정부터 보면 AI를 통해 공정모니터링 시스템을 세우고, 설비 관리 작업에는 AR을 활용한다.

연속 공정 실시간 품질 이상 예측 시스템을 통해 품질을 예측하는 한편, 센서형 먼지입자 측정기와 지능형 통합영상감시 시스템을 구축해 안전도를 높였다. 이외에 물류 및 유통에도 스마트 관리 시스템을 도입 중이다.

오경수 사장은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을 모델로 삼아 구축하고 있다”며,”아직 50%도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되지 않았지만 변화를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제주 삼다수 스마트팩토리 (사진=제주시)
제주 삼다수 스마트팩토리 내부 (사진=제주시)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