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1900년대초, 전기자동차는 시끄럽고 무거운 증기기관 자동차의 고상한 대안으로 주목 받았고 내연기관 자동차와 시장 경쟁을 벌였다. 지금의 전동 킥보드에 비할 수 있는 원동기 스쿠터도 이 무렵 등장했다. 1908년 자동차 역사상 최초로 대량생산을 시작한 포드 모델 T 사용자들은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을 태우고 함께 이동하는 카풀을 하곤 했다. 1939년 뉴욕 월드 페어에 제네럴모터스(GM)가 출품한 미래도시 청사진 ‘퓨처라마’에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개념이 담겼다. 공유 자전거는 1960년대 네덜란드의 반체제 운동으로 등장했다. 이처럼 새로울 것 없는 모빌리티(이동성) 개념들이 100년 지난 요즘 다시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9월 6일 밀레니엄서울힐튼 주니어볼룸에서 열린 제274회 스마트 사회 지도자 포럼에 참석한 도산아카데미 회원 등 50여명은 ‘모빌리티 비즈니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민양 동서울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 ‘공유와 자율이 바꾸는 이동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한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혁신전략연구소 정책위원은 우선 모빌리티를 “인간과 사물 등의 물리적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모든 수단들의 연구개발, 제품과 서비스 개발, 시장출시, 사용자 경험과 상호작용 설계, 운영 및 유지보수, 폐기 등 전 과정”으로 정의했다.

<이동의 미래. 모빌리티 빅뱅,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인가?>의 저자이자 모빌리티 및 과학기술정책분야 오피니언 리더로 활동중인 차두원 정책위원은 높아지는 도시화 비율, 도시접근성과 출퇴근 시간 문제, 교통약자의 외출빈도,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인간의 실수와 부주의에 의한 교통사고 비율, 스마트 시티 추진을 최근 모빌리티가 각광받는 이유로 들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비약적인 발전과 증가 추세를 보이는 승차 공유 서비스와 자율 주행 기술로 인해 모빌리티 산업 발전과 기존 산업 보호라는 가치충돌이 발생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스마트포럼 운영위원회 김철균 위원장(좌)과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혁신전략연구소 정책위원
스마트포럼 운영위원회 김철균 위원장(좌)과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혁신전략연구소 정책위원

마이크로 모빌리티, 라이드 소싱, 자율주행 자동차의 세계적 현황과 한국의 모빌리티 산업 규제 및 시장 이슈에 대해 발표한 차위원은 모빌리티에 대한 우리나라의 사회적 수용성이 부족하고 정부 관계부처들이 개별 대응하고 있음을 아쉬운 점으로 지적했다. 특히 기술개발뿐 아니라 교통약자와 산업발전,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 모빌리티인 만큼 정부차원에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발표에 이어진 질의응답을 통해 공유와 자율이 가져온 모빌리티 산업의 발전과 영향력을 살펴보고 우리 삶의 변화를 예측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제274회 스마트 사회 지도자 포럼은 (사)도산아카데미(원장 허남일)가 주최하고 스마트포럼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철균)가 주관한 행사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 지디넷코리아가 후원했다. 10월 11일로 예정된 제275회 포럼은 ‘인공지능이 창출하는 사회기회’를 주제로 이현규 KAIST 스마트에너지 인공지능 연구센터 교수가 발표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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