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디지털투데이 김효정 기자] "매달 150만원 정도의 생활지원비를 2년간 받으면서 창업 및 취업을 위한 교육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주 지역 청년들과 외지에서 온 청년들이 한데 뭉쳐 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할 수 있는 인재로 키워내는 것. 그리고 청년들이 내 일(나의 일자리)을 찾고, 더 큰 내일을 꿈꾸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22일 제주더큰내일센터에서 만난 김종현 센터장은 활기찬 모습으로 자신의 일과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내 일은 제주 지역 청년들이 타지로 나가 자리를 잡고, 외지에서 제주로 온 청년들은 제주 지역에 녹아들어 혁신적인 일을 해낼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7월 센터장 취임 200여일이 지난 그는 '탐나는 인재' 1기생들의 1단계 기초교육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이들 교육생들은 4월부터 제주 현지 기업들의 실전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더불어 2기 참여자들 선발 과정을 진행 중이다. 

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 센터장 (사진=김효정 기자)
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 센터장 (사진=김효정 기자)

제주더큰내일센터는 청년 혁신역량 강화 및 청년 취·창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출범했다. 김 센터장이 제주를 기반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과 혁신에 집중할 수 있는 이유는 그의 이력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는 제주도 출신이다. 다음에서 검색 팀장으로 근무할 당시 다음의 제주도 이전을 담당하는 제주TF팀을 맡게 된 것이 지금 그의 모습을 만들어 주게 된 시발점이었다. 

이후 넥슨으로 자리를 옮겨 역시 넥슨의 제주 이전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동시에 넥슨의 지역공헌사업에 집중하면서, '닐모리동동'이라는 로컬 푸드 전문점을 만들었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이 시작된 것도 이 즈음이다. 넥슨의 문화적 역량과 제주의 가치를 연결하는 비즈니스를 만들어 그 수익금을 제주 지역에 돌려주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김 센터장은 넥슨을 떠나 사회적 기업인 '섬이다'를 만들어 독립, 닐모리동동을 인수하고 성이시돌목장에서 우유부단이라는 아이스크림 카페를 만들어 닐모리동동에 이어 두번째 대박을 냈다. 연달아 제주 원도심에 관덕정분식을 열어 로컬 푸드 사업 확장을 했다. 

이들 사업 모두가 제주에서 로컬 푸드라는 당시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만든 것이고, 이 활동이 이어져 제주더큰내일센터 초대 센터장으로 자리하게 된다. 

이제 그의 새로운 도전은 청년들에게 제주에 특화된 자기 일을 찾고 나아가 혁신 창업을 도와주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이제 막 첫 발걸음을 뗀 단계라 성과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교육 선발 인원의 25%를 외지 청년들로 구성하는데 일부 반대도 있었지만 문화적 다양성이 더해져 혁신창업의 잠재력이 더욱 커졌다"라고 말했다.

제주에서 로컬 푸드 사회적 기업을 성공시킨 김 센터장이, 앞으로 청년들의 일자리와 혁신창업을 어떻게 성공시키고 이끌어 갈 지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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