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애플의 새로운 TV 스트리밍과 뉴스 콘텐츠를 공개했다. 애플은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스페셜 이벤트를 통해 연간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새로운 TV 스트리밍 서비스인 TV 플러스와 번들형 뉴스·잡지 구독 서비스 뉴스 플러스, 구독형 게임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 골드만삭스와 제휴한 애플카드를 선보였다. 애플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다바이스가 아닌 디지털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대형 이벤트에서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애플의 이런 시도는 2011년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8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애플은 이날 열린 스페셜 이벤트를 앞두고 아이패드나 아이맥, 에어팟 2세대 등 하드웨어를 먼저 공개했다. 애플이 공개한 새로운 서비스 사업은 하드웨어에서 디지털 콘텐츠로 성장동력을 바꾸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공개한 TV 플러스는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맥, 애플 TV 앱 적용 기기 등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14억 개의 애플 디바이스를 네트워크로 활용한다. 애플 TV 앱이 연동되는 기기에는 삼성·LG·소니의 스마트TV도 포함된다.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광고와 추가비용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점이 강조됐다. 팀 쿡 애플 CEO는 이에 대해 “TV플러스는 대단한 스토리텔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폰아레나
사진=폰아레나

애플은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하는 넷플릭스 등에 맞써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1억39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이다. 애플 TV플러스는 로쿠, 아마존 파이어TV 등에서도 서비스된다. 경쟁사 플랫폼까지 진출해 서비스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팀 쿡 CEO는 “광고 없는 월드와이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가을 경에 시작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TV 플러스에 연간 10억 달러(한화 약 1조13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넷플릭스·HBO의 투자액보다는 적은 액수다. 다만 애플은 아직 구체적인 월간 구독료를 공개하진 않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 오프라 윈프리, 제니퍼 애니스톤, 리즈 위더스푼 등 세계적인 감독과 방송인,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애플 TV 플러스를 통해 선보이는 콘텐츠에 대해서 직접 소개했다.

애플은 이날 또 내셔널지오그래픽, 피플, 빌보드, 뉴요커 등 300개 이상의 매거진, 월스트리트저널(WSJ), LA타임스 등 주요 신문을 종합한 번들형 신문·잡지 디지털 구독서비스 뉴스 플러스도 선보였다. 애플은 오프라인으로 구독할 경우 연간 8000 달러(한화 약 906만8000원)가 드는 구독 서비스를 월 9.99달러(한화 약 1만1300원)에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애플은 이어 첫 신용카드인 애플 카드도 선보였다. 골드만삭스, 마스터카드와 제휴하고 애플맵과 연동해 카드 사용처를 추적할 수 있는 카드로 모바일에서 완벽하게 제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회비, 해외사용 수수료가 없고 2%의 캐시백(결제 시 일정액을 돌려받는 혜택)이 적용된다. 애플 카드는 사용자가 애플 월렛 앱에 신청해 디지털 카드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제니퍼 베일리 애플 부사장은 “실물이 있는 애플 카드는 티타늄 소재에 정교한 레이저 성형으로 디자인했고 카드번호와 검증번호(CVV), 유효기간, 서명 등이 없어 완벽한 보안을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 카드는 애플 페이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애플 페이는 올해 뉴욕, 시카고 등지에서 대중교통에 사용되고, 올해 연말까지 세계 40개국으로 사용처가 확장될 예정이다.

애플은 게임 콘텐츠도 월간 구독 모델로 가을 중 선보인다. 애플은 이 역시 월간 구독료를 공개하진 않았다. 세가, 코나미, 레고, 디즈니 등 주요 회사들이 개발한 100개 이상의 게임을 무료로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이용할 수 있다. 특징은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도 되고 앱 내 결제와 광고가 없다는 점이다.

애플은 지난해 전체 매출(2656억 달러)에서 스트리밍 등 서비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14%(371억 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스페셜 이벤트를 통해 하드웨어에서 서비스 쪽으로 매출 비중을 급격히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팀 쿡 CEO는 “애플의 모든 신규 서비스는 사용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가족들이 함께 사용할 있다”며 “애플 기기에서 앱 하나로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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