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의 자부심이 다릅니다" SKT 2G 종료, 9월 가입자 수로 결판
"번호의 자부심이 다릅니다" SKT 2G 종료, 9월 가입자 수로 결판
  • 백연식 기자
  • 승인 2019.03.1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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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서비스 종료시 정부 인가 받아야, 심사 시 가입자 수 중요
현재 SK텔레콤 2G 가입자 86만명...지난 2011년, KT 2G 종료 승인 때 가입자 수 15만명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올해 말 2G 서비스 종료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LTE 전환 프로모션 등을 통해 가입자 줄이기에 나섰다. SK텔레콤 휴대폰 대리점 앞에는 2G 종료 포스터를 걸고 ‘2G 서비스 종료 예정’을 알리며 최대 혜택 115만원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내부적으로 2G 등 이동통신 서비스 종료를 위해서는 가입자가 15만명 정도로 줄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난 2011년, 당시 방송통신위원회가 KT의 2G 서비스 종료를 승인할 때 가입자는 15만명으로 당시 가입자의 1%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올해 안에 2G 서비스 종료를 하기 위해서는 오는 9월까지 가입자가 15만명 수준으로 감소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가 서비스 종료 승인 신청을 하더라도 약 두 달의 심사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2G 가입자는 장기 충성 고객이다. 또 이들이 기존의 011, 017 등 번호를 선호한다는 점 때문에 2G 서비스 종료가 수월하지는 않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아직 정부에 2G 서비스 종료에 대한 인가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다.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기획과 관계자는 “SK텔레콤이 2G 서비스 종료를 원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며 “현재 SK텔레콤은 서비스 종료 (인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4이동통신 등 서비스 허가 신청의 경우 관련 고시에 심사 기간이 나와 있다. 제4이통 등 주파수 할당이 필요한 경우는 90일(3달) 이내, 주파수 할당이 필요 없는 경우는 60일(2달)이내다. 다만 서비스 종료 사안의 경우 전기통신사업법에 기간이 설정돼 있지는 않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 종료 승인 여부의 경우 절차에 따라 약관이나 이용자 보호 대책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하고, 정부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통해 의견을 듣고 이를 참고해야 하기 때문에 약 두 달의 시간이 걸린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017년 12월 SK텔레콤 2G 서비스 이용자 수는 144만9502명이었다. 1년이 지난 2019년 1월의 경우 86만9439명이다. 58만66명의 가입자가 줄었다. 현재 정부의 최신 통계는 지난 1월이다. 정부는 매월 말(2월 28일)에 지난 달(1월)의 통신 통계를 발표한다.   

2G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SK텔레콤은 LTE 전환을 위해 최대 115만원 혜택의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2021년 6월까지 지금 번호(01X) 그대로 사용하고, 어떤 요금제든 월 70% 지원(24개월) 또는 원하는 휴대폰 구매 지원(최대 30만원)에 월 요금 1만원(24개월)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다만 온가족 결합할인(최대 요금 50% 할인)의 경우 중복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다만 선택약정할인(25%)과는 중복 혜택이 불가능하다. 01X를 지금까지 사용하는 가입자의 경우 충성도가 높아 SK텔레콤을 오래 사용해 장기가족혜택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LTE 전환 특별 프로모션이 요금 측면에서는 큰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다.

2G 가입자인 서울 송파구에 사는 이모씨(46)는 “사업상의 이유로 무엇보다 011 번호를 계속 사용하고 싶다”라며 “011을 계속 사용하게 해준다면 LTE로 바로 전환하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전환할 이유가 없다. 지금까지 011이나 017을 이용한 고객들도 비슷한 생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 정책 상 앞으로도 계속 01X 번호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른 가입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2G 주파수인 800㎒의 사용기간은 2021년 6월까지다.  

KT는 지난 2011년 2G 서비스 종료를 추진할 때 예상보다 더 일정이 미뤄진 적이 있다. 2011년 6월이 원래 일정이었지만 9월로 한 차례 연기됐고, 다시 12월로 미뤄졌다. 다음해 1월에 결국 종료됐는데 총 3번 연기된 것이다. 가입자 전환이 빠르지 않은 데다가 이용자 보호 대책 마련이 원활하지 않았다. 당시 2G 가입자 수가 비교적 많았고, 단말기를 무상으로 제공되지 않은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기획과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서비스 종료 신청을 하면 그때부터 절차에 따라 심사에 들어간다. 가입자 수나 이용자 보호 대책, 약관 등을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할 것”이라며 “2G 서비스의 경우 언젠가는 종료가 되겠지만 지금은 이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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