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3G 주파수 대역으로 사용했던 2.1㎓ 대역 20㎒ 폭(다운로드 10㎒ 폭) 중, 절반인 10㎒ 폭(다운로드 5㎒ 폭)을 LTE용으로 전환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매월 3G 서비스의 트래픽 등을 점검할 계획인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경우 오는 7월부터 SK텔레콤 2.1㎓ 대역 10㎒ 폭은 LTE용으로 공식 전환된다. 현재 LTE 가입자가 늘어나는 추세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이 3G용 주파수를 LTE로 전환하는 것은 5G 마케팅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5G 초기에는 LTE 네트워크와 5G 네트워크를 연계하는 NSA(논스탠드얼론, 비단독모드)인데, LTE 주파수를 최대한 확보해 5G의 이론상 최대 속도를 올리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3G 주파수 대역 LTE 용도 전환에 이어, 비슷한 3G 가입자 수와 주파수 폭을 가지고 있는 KT 역시 조만간 3G 대역 LTE 용도 전환이 이뤄질 것이 확실시 된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부는 작년 하반기 연구반을 운영해 해당 대역을 LTE용으로 전환해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용자 보호를 감안해 일단 올 6월까지 임시 승인을 하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상태다. 해당 주파수 대역은 지난 2016년 12월 재할당됐고, 사용기간은 5년으로 2021년 12월까지다.

과기정통부 주파수정책과 관계자는 “2.1㎓ 대역의 20㎒ 폭의 경우 2개의 채널인데, 3G의 경우 0.3 채널을 운영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연구반을 통해 얻었다”며 “이용자 보호를 위해 주파수 전환에 문제가 없는지 6개월간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G 주파수 절반 전환으로 LTE 주파수 추가 확보...5G 속도 UP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3G 가입자는 SK텔레콤 245만5728명, KT 211만4565명, MVNO(알뜰폰) 489만760명이다. 3G 가입자는 총 1000만명 가까이 된다. LG유플러스는 3G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는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 보도자료를 통해 LTE 최대 속도가 1.2Gbps라고 알리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상태다. 1.2Gbps 속도가 가능한 이유는 3G용 주파수를 LTE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협대역인 LTE 20㎒ 폭(다운로드 10㎒ 폭)은 75Mbps의 이론상 최대 속도를 낸다. 여기에 256쾀 기술을 적용하면 100Mbps속도다. 광대역인 40㎒ 폭은 협대역의 2배인 200Mbps 속도다. 광대역에 4x4 MIMO를 적용하면 400Mbps 속도다.

SK텔레콤은 1.8㎓에서 35㎒ 폭(다운로드 20㎒ 폭), 2.1㎓ 대역에서 30㎒ 폭, 2.6㎓ 대역에서 40㎒ 폭을 사용 중이다. SK텔레콤은 앞서 설명한 3개 대역에 4x4 MIMO 기술을 사용했다.

이에 따라 400Mbps+300Mbps+400Mbps를 하면 1.1Gbps다. 여기에 800㎒ 대역 20㎒ 폭이나 2.6㎓ 대역 20㎒ 폭을 합산하면 100Mbps가 더해져 1.2Gbps다. 물론 이는 새로운 칩셋을 적용한 갤럭시S10에만 한해서다. 예를 들어 갤럭시S9의 경우 칩셋의 공간 스트림(Spatial Stream)/레이어(Layer)가 12개 밖에 되지 않아 1Gbps만 가능하다. KT나 LG유플러스는 주파수 한계로 갤럭시S10을 사용해도 1Gbps가 되지 않는다.

SK텔레콤은 5G 주파수 대역인 3.5㎓에서 100㎒ 폭을 사용 중이다. 5G 100㎒ 폭 당 이론상 최대속도는 1.5Gbps다. NSA에 따라 SK텔레콤의 5G 초기 최대 이론상 속도는 2.7Gbps다. 경쟁사에 비해 5G 이론상 속도는 빠른 편이다. SK텔레콤이 3G 주파수를 LTE 주파수로 전환하는 것은 5G 마케팅을 위한 주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SK텔레콤 측도 초기 5G 서비스는 LTE가 같이 사용(NSA)되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LTE 속도 개선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KT도 3G 주파수 LTE 용도 전환시 전체 3G 주파수 작년 대비 절반

SK텔레콤에 이어 KT도 추후 3G 주파수 대역 절반의 LTE 용도 전환 승인을 받을 경우 국내 3G 주파수 대역은 지난 해 대비, 절반 수준이 된다. SK텔레콤의 3G 주파수 대역 절반인 10㎒는 올해 6월까지 정부의 모니터링이 진행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경우 LTE 용도 전환이 확정된다. KT 역시 3G 주파수 대역 10㎒의 LTE 용도 전환을 정부에 신청한 상태며, 과기정통부는 연구반 운영을 통해 추후 승인해 줄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2G 서비스 종료 계획을 선언했다. KT는 이미 2012년 1월,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로써는 2G 서비스 종료 계획이 없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2G · 3G 서비스 가입자보다 수익이 되는 LTE나 5G 서비스에만 집중한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으로는 이번 3G 주파수 전환은 5G로의 세대 변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3G가입자의 트래픽 감소, LTE 가입자의 트래픽 증가 등 이동통신 이용 환경 변화에 따라 한정된 주파수의 효율적 활용을 도모하기 위해 2.1㎓ 대역 20㎒ 폭 중, 10㎒ 폭을 LTE로 전환해 운영 중”이라며 “용도 전환 후에도 3G 고객 통화품질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상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주파수 폭 마케팅(국내 최대 LTE 폭, LTE 최대 속도)을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파수 폭의 축소 시에도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최소한의 고객고지 정도는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2018년 이통3사의 주파수 사용 현황. 올해 SK텔레콤은 LTE 용인 2.1㎓ 10㎒ 폭을 3G용의 전환했다 (이미지=백연식 기자)
2018년 이통3사의 주파수 사용 현황. 올해 SK텔레콤은 LTE 용인 2.1㎓ 10㎒ 폭을 3G용의 전환했다 (이미지=백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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