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갤럭시S10이 출시되며 SK텔레콤의 LTE 이론상 최대 속도가 1.2Gbs에 이르렀다. 1년 전에 출시된 갤럭시S9의 경우 SK텔레콤의 경우 1Gbps까지만 가능했다. 올해 1월부터 SK텔레콤의 3G 주파수 대역 절반인 10㎒ 폭이 LTE 용으로 전환된 것도 있지만 본질적인 이유는 갤럭시S9(12개)에 비해 국내판 갤럭시S10의 초기 모델의 공간 스트림(Spatial Stream)/레이어(Layer)가 14개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공간 스트림(레이어)이 증가될 경우 CA(Carrier Aggregation, 주파수 묶음 기술)나 4×4 MIMO(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 다중안테나 기술)을 더 활용할 수 있다. 퀄컴의 최신 칩셋 스냅드래곤 855(모뎀  X24)를 사용하는 LG전자 G8 싱큐(이하, G8)의 경우 공간 스트림이 20개로 늘어나 SK텔레콤 이용자는 최대 1.3Gbps까지 가능하다. G8 뿐 만 아니라 퀄컴 스냅드래곤 855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단말은 모두 그렇다.

1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갤럭시S10을 사용하는 SK텔레콤의 이용자의 경우 초기 최대 1.15Gbps를 제공받지만 상반기 내 단말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1.2Gbps까지 속도를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1.2Gbps속도는 이론상 최대 속도로 실제로 체감하는 속도가 아니다. 또한 이 속도는 서울, 부산, 울산, 광주, 대전 등 5개 시의 트래픽 밀집 지역만 이론상으로 가능하다. SK텔레콤의 LTE 주파수 대역은 800㎒에서만 전국망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LTE 대역은 800㎒ 대역 20㎒ 폭, 1.8㎓에서 35㎒ 폭, 2.1㎓ 대역에서 30㎒ 폭(10㎒ 폭 정부 임시 허가), 2.6㎓ 대역에서 40㎒ 폭, 20㎒ 폭이다. 일반적으로 협대역인 LTE 20㎒ 폭(다운로드 10㎒ 폭)은 75Mbps의 이론상 최대 속도를 낸다. 여기에 256쾀 기술을 적용하면 100Mbps속도다. 광대역인 40㎒ 폭은 협대역보다 주파수가 2개 넓기 때문에 속도 역시 2배인 200Mbps 속도다. 광대역에 4x4 MIMO를 적용하면 늘어난 안테나로 송수신이 2배가 돼 400Mbps 속도로 늘어난다.

SK텔레콤이 전국 SK텔레콤 공식인증대리점과 공식 온라인몰 ‘T월드다이렉트’ 에서 갤럭시S10 판매를 진행한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전국 SK텔레콤 공식인증대리점과 공식 온라인몰 ‘T월드다이렉트’ 에서 갤럭시S10 판매를 진행한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1.8㎓ 대역 35㎒ 폭, 2.1㎓ 대역 30㎒ 폭, 2.6㎓ 대역 40㎒ 폭에 4x4 MIMO를 적용했다. 일단 이들 주파수 대역 속도를 더하면 (400Mbps+300Mbps+400Mbps)로 1.1Gbps다. 여기에 800㎒ 대역 20㎒ 폭을 더하면 100Mbps가 더해져 1.2Gbps다. 공간 스트림이 14개면 여기까지가 한계다. CA나 4x4 MIMO는 하나씩 적용할 때 공간 스트림을 2개 소모하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방식은 4CA에 3개의 4x4 MIMO다. 즉, 공간 스트림을 14(7x2)개 사용했다.

같은 논리로 SK텔레콤 이용자가 갤럭시S9(공간 스트림 12개)를 사용할 경우 최대 속도는 1.1Gbps다. 800㎒ 대역 20㎒ 폭(속도 100Mbps)을 공간 스트림의 한계로 더할 수 없기 때문이다. 1년 전에는 갤럭시S9의 경우 1Gbps만 가능했지만 SK텔레콤 3G 주파수 대역의 절반인 10㎒ 폭이 LTE 용으로 바뀌고 4x4 MIMO가 적용되면서 속도가 100Mbps 빨라졌다.

만약 SK텔레콤의 이용자가 LG전자의 G8(퀄컴 스냅드래곤 855 칩셋, 공간 스트림 20개)을 사용하면 어떨까. 최대 속도는 1.3Gbps다. 앞서 설명한 4개 주파수(속도 1.2Gbps)에 2.6㎓ 대역 20㎒ 폭(속도 100Mbps)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공간 스트림을 16개 사용한다. 공간 스트림이 4개 남지만 아쉽게도 SK텔레콤의 LTE 주파수의 경우 이 5개 폭이 전부다. 협대역인 800㎒ 대역 20㎒ 폭과 2.6㎓ 대역 20㎒ 폭에 4x4 MIMO를 적용할 경우 각각 100Mbps가 더해져 1.5Gbps 역시 가능하다. 스마트폰 칩셋의 공간 스트림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협대역에 4x4 MIMO를 적용하는 것을 꺼려한다. 투자비에 비해 속도 증대가 높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에 비해 주파수가 부족한 KT나 LG유플러스의 경우 현재 LTE에서 1Gbps 속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역시 광대역에는 4x4 MIMO를 적용하고 있지만 협대역에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KT나 LG유플러스와 경우 갤럭시S8(공간 스트림 10개)을 사용하든 갤럭시S9 또는 갤럭시S10을 이용하든 이론상 속도의 차이가 없다.

이통사 네트워크 사업부 관계자는 “1.2Gbps는 이론상 최대 속도로 실제 속도가 아니다”라며, “특히 4x4 MIMO의 경우 이론상만 2배로 속도가 늘어나지, CA에 비해 실제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지지 않는다. 광대역이 아닌 협대역에 굳이 4x4 MIMO를 적용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시리즈의 CA, 레이어 등 성능 (자료=퀄컴)
퀄컴 스냅드래곤 시리즈의 CA, 레이어 등 성능 (자료=퀄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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