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다음 달 1일 이통3사가 5G 전파를 발사하고, 모바일 라우터를 통한 수신으로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이동통신 5G가 상용화된다. 미국의 경우 FWA(Fixed Wireless Access, 고정형 무선 액세스) 5G 서비스를 지난 10월에 시작했지만 이동통신 기술의 핵심인 핸드오버(이동통신 가입자가 이동 중에도 자유롭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에서 끊김 없이 서비스가 가능하게 하는 기술)가 지원되지 않는다. 이통3사의 5G 서비스는 모두 B2B(기업간거래) 서비스로 시작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5G 이동통신 표준을 적용한 멀티모드 통신 칩 엑시노스 모뎀 5100을 모바일 라우터에 적용해 출시한다. 이에 통신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상용화를 위한 정부의 행정적 절차가 모두 완료돼 이통3사가 12월 1일 자정을 기해 5G 서비스를 공식 개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이통3사가 2018년도 주파수 할당 대가를 납부함에 따라 주파수 할당 통지서를 배부했다고 30일 밝혔다. 그동안 정부는 2017년 12월 5G 상용화 로드맵을 제시한 이후 ▲평창 올림픽 시범서비스(2018년 2월) ▲주파수 경매(2018년 6월) ▲무선설비 기술기준 마련(2018년 8월) ▲기지국ㆍ단말 전파인증(2018년 10월〜11월) ▲서비스 이용약관 신고(2018년 11월) 등 5G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차질 없이 추진해왔다고 강조했다.

이통3사는 12월 1일 0시부터 핸드오버 지원이 되는 모바일 라우터를 통해 동시에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며 5G 스마트폰은 내년 3월 경 삼성전자 등이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라우터란 5G 데이터와 와이파이 데이터를 상호 변환해 노트북,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 연결가능한 휴대용 단말기를 말한다.

5G는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이 특징이다. 이론상 최대 전송 속도가 20Gbps로 4G LTE보다 최대 20배 빠르고, 지연 속도는 1ms로 LTE대비 100분의 1로 줄어든다. 이 같은 특징으로 5G 시대에는 UHD 초고화질 영상,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홀로그램 등과 결합해 실감형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다만, 5G 상용화 초기인 현재는 단말의 성능 때문에 5G 최대 속도가 1.5Gbps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그동안 민·관이 합심해 착실하게 노력한 결과 대한민국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앞서 5G 상용화가 가능한 여건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국민들께서 세계 최고의 5G 서비스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발생한 통신구 화재 사고와 관련해 “5G 시대에는 통신 인프라의 안전 확보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정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경각심을 갖고 안전한 5G 이용환경을 조성하는데도 최선을 다해 노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가운데)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일대에서 이통3사 관계자들과 함께 5G 망구축 현황을 직접 살펴보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사진=과기정통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가운데)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일대에서 이통3사 관계자들과 함께 5G 망구축 현황을 직접 살펴보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사진=과기정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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