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지난 1일, 모바일 라우터를 통한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됐지만 현재 일반 소비자들은 5G 서비스를 체험할 수 없다. 초기 5G 서비스의 경우 B2B(기업간거래)이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은 5G 모바일 라우터를 구매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7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라우터를 통해 LTE를 서비스할 때는 일반인들도 라우터를 쉽게 구매해 이용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LTE 서비스 초기의 경우 이전 서비스인 3G와 비교할 때 속도 차이가 나 일반인의 수요가 있었지만, 5G의 경우 LTE와 속도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통사들이 일반인 대상 라우터를 준비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5G의 경우 LTE와 다른 초저지연이라는 장점이 있는데, 이로 인해 원격 조종이나 실시간 통신 등의 분야에서 기업의 수요가 충분히 있는 상황이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5G 서비스는 이론상 최대 속도가 20Gbps로 현재 LTE(1Gbps)에 비해 20배 이상 빠르다. 다만 5G 초기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는 단말(라우터) 성능으로 인해, 1.5Gbps 속도만 가능하다. LTE 서비스 이론상 최대 속도가 약 1Gbps이기 때문에 LTE와 5G 초기의 경우 속도 면에서는 큰 차이가 안 나는 것이 사실이다. 3G의 경우 이론상 최대 속도가 14.4Mbps 였고, LTE 초기의 경우 75Mbps였다. 3G와 LTE 서비스 속도 차이가 5배 넘게 나는 것이다.

5G 서비스 특징 (이미지=과학기술정보통신부)
5G 서비스 특징 (이미지=과학기술정보통신부)

특히 LTE 서비스 초기에는 사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실제 체감 속도가 40Mbps까지 나왔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와이브로 사용자 및 노트북을 통한 인터넷을 자주 사용하는 이용자에게 LTE 라우터는 충분한 인기와 수요가 있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 약 1만대의 LTE 라우터 단말을 준비했고, 당시 이용자 누구든 쉽게 구매할 수 있었다. 

5G는 LTE 당시와 얘기가 다르다. 5G 서비스 상용화 초기인 현재, 이론상 최대 속도가 1.5Gbps로 LTE에 비해 큰 차이가 나지 않지 않아 일반 이용자의 수요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LTE 대비 속도가 크게 빠르지 않은 5G 서비스를 스마트폰 없이 라우터만으로 이용할 이유가 사실상 없다. 5G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통사들은 B2B용인 약 3000대의 단말(라우터)만 준비했다. 이미 SK텔레콤은 스마트공장, KT는 로봇, LG유플러스는 트랙터 등에 5G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KT를 예로 들면, 로봇 로타는 5G 상용화가 시작된 1일부터 몸체에 달린 화면을 통해 전망대에서 500m 떨어진 테마파크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롤러코스터·바이킹에 설치된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5G 통신 기술로 영상이 전달되는 지연 오차가 0.001초대에 불과하다.

5G 라우터 요금의 경우 SK텔레콤은 데이터 11GB에 5만2000원, KT는 데이터 10GB에 4만9500원, LG유플러스는 데이터 10GB에 5만원이다. 당시 LTE 라우터 요금의 경우 SK텔레콤은 5GB에 3만3000원, LG유플러스는 10GB에 5만5000원이었다. 당시 KT의 경우 주파수 문제로 타사에 비해 LTE 서비스 도입이 늦었고, LTE 지원이 되는 갤럭시S2가 나온 후(2011년 10월)인 2012년 1월에 스마트폰 LTE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LTE 라우터 요금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동통신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을 예로 들면, LTE 때는 1GB 당 요금이 6600원이었지만 5G의 경우 4727원으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5G 스마트폰 요금도 LTE 요금제보다 약간은 저렴해 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LTE 요금제 초기처럼 5G 요금제 역시 무제한 요금제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LTE 서비스 초기의 경우 관련 콘텐츠는 없었지만 3G에 비해 속도가 확실히 빨라 단말(라우터)의 수요가 분명이 있었다”며 “현재 5G의 경우 속도 면에서 LTE와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의 수요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고, 관련 콘텐츠마저 거의 없다. 이에 따라 저지연 특징을 살린 5G 초기 서비스를 B2B 중심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TE 서비스와 5G 서비스의 차이 (표=SK텔레콤)
LTE 서비스와 5G 서비스의 차이 (표=SK텔레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