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을 자주가는 A씨(35)는 구글 번역이나 네이버 파파고를 즐겨 쓴다. 영어권이 아닌 국가에서 영어만으로 소통하기는 힘든데다가 영어회화도 완전한 실력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글 번역이나 네이버 파파고를 통해 대화를 해도 한계가 있다. 아직 음성 인식 기능이 완벽하지 않아 글자를 써야 하고, 순차적인 통역 방식 탓에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느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5G 시대에서는 초고속, 초저지연으로 통신이 이뤄지기 때문에 실시간 통역이 가능하다. 나는 한국어로 얘기해도 상대방은 중국어로 바로 알아듣고, 상대방이 중국어로 얘기해도 나는 한국어로 알아듣는 상황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이다. 또한 현재 LTE 시대에서는 해외 여행시 포털 검색을 통해 맛집이나 교통 정보 등을 알아낸다. 5G 시대에서는 AR(증강현실) 기능을 통해 맛집이나 상점의 정보가 모바일 화면에서 바로 떠 훨씬 편리해진다.

#스포츠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것을 좋아하는 B씨(31)는 해설도 같이 듣고 싶어 모바일을 통해 중계를 시청한다. 최근 이통사의 요금제 개편에 따라 무제한 요금제가 등장한 덕이다. 경기장에서도 시범 서비스를 통해 VR(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초기 서비스에 불과하다. 5G 시대가 오면 고글만 쓰고 의자에서 가만히 하는 VR 체험이 아닌 직접 움직이면서 게임도 할 수 있는 실감나는 리얼 VR이 서비스된다. 경기 하프 타임을 통해 리얼 VR 서비스를 관람객에게 서비스할 경우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직접 체감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5G 시대에서는 실시간 다시보기 기능이 강화돼 화장실 다녀온 사이 들어가 버린 골 영상을 바로 다시보기 할 수 있다. 현재는 각 사이트에서 해당 영상이 편집돼 서비스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또한 5G 시대에서는 스마트폰이 만들어준 명장면 짤은 친구들과 실시간 공유가 가능하다.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지난 1일 자정(0시)을 기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5G 전파를 쏘아 올렸다. 5G 서비스가 상용화되기 위한 조건은 먼저 네트워크와 주파수가 있어야 하고, 상용화를 위한 실제 요금제와 단말 및 이용자가 있어야 한다. 현재 5G 스마트폰이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모바일 라우터를 통해 이통3사는 5G를 먼저 상용화했다.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해 최소한의 조건에 맞춰 5G 상용화를 선언했지만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5G 상용화는 5G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3월이다. 앞서 설명한 예시들은 5G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나서 버그 수정 등 안정화 과정을 거친 후, 비교적 가까운 미래에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5G 서비스 예시를 든 것이다. 이처럼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로 대표되는 5G는 우리생활을 훨씬 편하게 만든다.

5G의 이론상 최대 전송 속도는 20Gbps로 LTE(4G)보다 최대 20배 빠르고, 지연 속도는 1ms로 LTE 대비 100분의 1로 줄어든다. 이 같은 특징으로 5G 시대에는 UHD 초고화질 영상,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홀로그램 등과 결합해 실감형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하다. 다만, 5G 상용화 초기인 현재는 단말의 성능 때문에 5G 최대 속도가 1.5Gbps다. 기술이 발전해 5G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20Gbps를 수신할 수 있는 단말(스마트폰)이 나올 경우 앞서 설명한 서비스가 제대로 실현될 전망이다.

이미지=퀄컴
이미지=퀄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5G 단독모드인 SA(스탠드얼론)시대는 이르면 2020년 상반기, 늦어도 그 해 하반기에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는 LTE 네트워크와 5G 네트워크가 연동되는 NSA(논스탠드얼론)이다. 민간 표준화 기구인 3GPP의 SA 1차 표준(릴리즈 15)은 지난 6월에 이뤄졌다. 3GPP의 NSA 1차 표준은 작년 12월에 승인됐다. NSA 1차 표준이 이뤄지고 나서 5개월 후에 화웨이의 3.5㎓ 5G 장비가 상용화됐기 때문에 SA 장비는 이르면 12월 경에 나올 전망이다. 현재 이통사들은 NSA 장비를 설치하고 있는데 5G 전국망인 3.5㎓ 대역 장비만 구축하고 있다. 핫스팟용인 28㎓ 대역 장비나, 단독모드인 SA 장비 설치가 마무리돼야 본격적인 5G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3.5㎓ 주파수 대역 장비의 경우 LTE 전국망에 약 15만국이 설치된 사례를 기준으로 3년 내 15%인 2만2500국, 5년내 4만5000국으로 책정했다. 이와 달리 28㎓ 주파수 대역 장비는 기준 장비수를 10만대로 설정해 3년내 15%에 해당되는 1만5000대만 구축하면 된다. 5년 후인 2023년, 28㎓ 주파수 대역 재할당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통사들이 늦어도 이 때까지는 3.5㎓ 대역 장비와 28㎓ 대역 장비 구축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시 말해 전국 5G 기지국 설치가 마무리된 본격적인 5G 서비스는 늦어도 2023년에는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5G 시대에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자율주행차를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통신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는 5G망을 활용한 자동차 간 자율주행 실현은 1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도로에서 주행하는 불특정 다수의 차량간 통신에 동일 이통사 망이 이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타 이통사와의 정보 연계가 중요하나 현재 이통사들은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의 MWC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칩셋 제조업체인 퀄컴은 5G는 저지연과 고용량 트래픽이 최대 장점이나 자율주행에서 저지연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모든 자동차가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5.9㎓ 대역 활용이 필요하고 제언했다. 이어 이통사 망 활용 시 타 이통사 가입 자동차간 통신에 시간이 소요(이통사 서버를 오가는 시간 등)돼 저지연 확보가 불가능하다. 이통사 망을 활용한 자율주행은 군집주행 등 여러 자동차가 동일한 이통사의 망을 사용하는 제한적 경우만 가능하다고 퀄컴은 설명했다.

독일 자동차부품 제조사인 콘티넨탈은 이통사의 5G 망을 활용한 자율주행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며 통신을 통한 자율주행 구현을 위해서는 모든 자동차가 이용할 수 있는 동일 주파수(5.9㎓ 대역) 활용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지능형교통체계 기술 방식 두 가지(WAVE&C-V2X)에 대해 유럽 연합은 27개국의 의견을 쉽게 결론이 나지 않을 예정이라고 콘티넨탈 측은 전했다. 독일·프랑스·스웨덴·오스트리아 4개국은 WAVE 방식을 지지하나, 나머지 23개국은 특별한 의견이 없거나 C-V2X를 지지하고 있다. 또한 독일의 자동차 업체 중 폭스바겐은 정부의 입장과 동일하게 WAVE를 지지하나 BMW, 아우디, 다임러 등은 C-V2X를 지지한다고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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