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칩셋(AP) 제조회사 퀄컴이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이 퀄컴의 특허 기술과 거래 기밀 등을 퀄컴의 경쟁사인 인텔에 넘겼다는 이유다. 퀄컴은 이번 혐의를 현재 진행 중인 퀄컴과 애플의 소송에 포함시킬 것을 요청했다. 2017년 1월 이후 시작된 퀄컴과 애플의  특허 전쟁이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퀄컴은 애플이 퀄컴의 특허 기술과 거래 기밀 등을 인텔에 넘겼다고 주장하며 샌디에이고 고등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퀄컴은 소장을 통해 “애플이 방대한 양의 (퀄컴의) 거래 기밀을 불법적으로 사용했다”며 “경쟁자(인텔)가 우리(퀄컴)를 해하려는 것을 도와준 것이고, 우리 회사(퀄컴)에 큰 피해를 준다”고 설명했다. 퀄컴은 자사의 특허기술은 물론 모델 칩 소프트웨어의 소스코드 등을 애플이 경쟁사인 인텔과 공유해 인텔의 낮은 사양의 모뎀 칩이 향상되는데 사용됐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WSJ은 퀄컴이 소장을 통해 이런 주장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이후 재판 과정에서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퀄컴의 주장에 반응하지는 않았다. 애플은 인텔과 공유한 정보가 퀄컴의 기밀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퀄컴 측이 입증해야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폰아레나
사진=폰아레나

퀄컴은 원래 애플에게 아이폰용 모뎀 칩을 그동안 공급해왔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7시리즈부터 퀄컴 대신 인텔의 모뎀 칩을 사용했고, 사이가 나빠지면서 지난해 초부터 소송과 맞소송을 주고받았다. 애플은 최근 공개한 아이폰XS시리즈에는 퀄컴 모뎀 칩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해 1월 애플은 퀄컴이 전체 제품의 판매액과 비례하도록 로열티를 정해 특허사용권을 과다하게 청구했다며 퀄컴의 중국 법인과 미국 법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퀄컴은 자사의 기술이 이동통신을 하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에 전체 제품 매출과 비례하게 로열티를 정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3개월 후, 퀄컴은 이와 관련 애플이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며 애플에 맞제소를 했다. 퀄컴은 또한 작년 7월, 애플이 스마트폰 배터리와 관련해 특허 6건을 침해했다며 제소했다. 이어 11월, 오히려 애플은 퀄컴이 배터리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고 퀄컴도 곧바로 애플이 16건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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