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퀄컴이 네덜란드 반도체기업인 NXP 인수를 추진해왔지만 중국 반독점당국의 승인 불허로  사실상 포기를 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퀄컴은 NXP 인수를 선언한 후 9개 관련국 중 미국, 일본 등 8개 국가로부터 인수를 승인받았지만, 중국 당국의 승인만 받지 못한 상태였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커진만큼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적어졌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반도체 회사 NXP 인수를 포기한다고 밝혔다고 미국 CNBC 방송과 IT전문매체 더버지는 이날 보도했다. 퀄컴은 NXP 지분을 사는 대신 300억 달러(한화 약 33조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중국 당국이 오후 11시 59분 전까지 승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있지만 사실상 확률은 낮다고 더버지는 전했다. CNBC는 승인되지 않을 경우 퀄컴이 승인 기한을 연장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도했다.

사진=폰아레나
사진=폰아레나

중국 정부는 양사 인수 승인 여부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의무는 없다. 마감 시한까지 중국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을 경우 인수는 자동으로 무산된다. 최종 인수가 무산되면 퀄컴은 NXP에 20억 달러(한화 약 2조2000억원)의 위약금(종결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340억 달러(한화 약 38조1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매긴 적 있다. 이어 24~25일 공청회를 열어 160억 달러(한화 약 17조9000억원) 규모의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논의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나아가 지난 20일 “중국에서 수입되는 5000억 달러(한화 약 560조6000억원) 규모의 모든 제품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언한 적 있다. 이에 따라 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으로 인해 중국 당국이 이를 승인하지 않아 퀄컴의 NXP 인수가 불발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브로드컴 역시 퀄컴을 인수하려고 시도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보안 이유로 이를 거절한 바 있다. 
한편, NXP는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위한 디바이스 간의 연결을 용이하게 하는 NFC 칩을 개발한 회사다. 또한 자동차 산업을 위한 칩, IoT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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