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퀄컴과 애플이 특허권 등 여러 가지 소송에 휘말리고 있는 가운데, 퀄컴은 애플이 70억 달러(한화 약 8조원)의 로열티를 자신에게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퀄컴과 애플은 계속되는 소송으로 사이가 나빠지자 애플은 아이폰에서 퀄컴 모뎀칩 사용을 중단하고 대신 인텔칩을 사용하고 있다. 그 이후, 퀄컴은 자사의 모뎀 기술에 대한 기밀을 애플이 인텔에 넘겼다면서 또 다른 소송이 시작되고 있다.

28일(현시시간) 로이터통신과 폰아레나 등 외신은 퀄컴은 지난 26일 열린 법정심문회에서 애플이 70억 달러의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퀄컴이 FRAND (Fair, Reasonable and Non-Discriminatory,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비차별적인) 조항에 따르지 않고 로열티 가격을 책정해왔다고 비난해 왔다.

애플은 같은 특허에 대해 2차례의 요금이 부과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퀄컴이 몇 년 전 아이폰 모델에서 자사 칩을 사용한 것에 대해, 그리고 특허 로열티를 통해 다시 금액을 청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퀄컴은 자사의 사업 관행이 합법적이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퀄컴은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에서 70억 달러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했다. 애플의 쿠퍼티노 본사는 이 도시에서 700마일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퀄컴에게 홈 코트의 이점을 준다고 폰아레나는 전했다. 퀄컴은 샌디에이고에 본부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폰아레나
사진=폰아레나

한편, 작년 12월 애플 역시 퀄컴에 대해 특허 소송을 제기한 적 있다. 애플은 퀄컴이 자사의 전력 효율성에 대한 특허 8건을 침해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지방법원에 퀄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예전부터 퀄컴이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에 애플 역시 이에 대한 맞대응이다.

퀄컴은 작년 7월,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애플이 적절한 라이센스를 취득하지 않고 배터리 수명을 유지하면서 성능을 높이는 기술 등 6개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퀄컴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아이폰7시리즈의 미국 판매와 수입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애플은 AP의 경우 자체 프로세서를 사용하지만 모뎀은 아이폰6S까지 퀄컴의 모뎀 칩을 주로 사용해왔다. 애플은 아이폰7부터 인텔의 모뎀 칩을 퀄컴의 모뎀 칩과 같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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