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지난 4월, 보안 기업 펜타시큐리티시스템가 블록체인 사업인 발표했을 때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렸다. 

새로운 암호화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 데이터 생태계를 새롭게 구축한다는 의미도 있었지만, 그러나 '보안기업이 왜 ICO?’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과열된 시장에 기대어 기업 자금을 조달하려는 숨겨진 목적도 있지 않냐는 것이었다. 

펜타시큐리티의 영업이익은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2017년에는 4500만원 영업 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150조원 규모의 보물선 암호화폐로 불거진 신일골드코인 사태는 이같은 우려를 가중시켰다. 

하지만 펜타시큐리티 측은 이를 일축했다. 

펜타시큐리티 관계자는 “사업상 펜타시큐리티와 블록체인 'AMO(아모)'는 별개”이며, “ICO를 통한 자금은 AMO에서만 관리한다”고 밝혔다. 펜타시큐리티는 AMO를 회사 내 프로젝트가 아닌,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최근 펜타시큐리티의 AMO과 관련된 항간의 우려 또한 인력 강화 등 블록체인 사업이라는 새로운 방향에 집중하며 생겨난, 단순한 우려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왜 갑자기 자동차 데이터일까? 

관계자는 "그동안 스마트카 시장 수요가 없었다”며,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나설 때가 됐다는 것이다.

지난 7월 열린 한국생산성본부 CEO 북클럽에서 이재관 자동차부품연구원 본부장은 “2030년이면 스마트카 경제효과 37조7000억 원”이라 전망했다.

AMO는 스마트카 데이터 인프라로, 차량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데이터가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그리고 이 데이터 제공자는 AMO 코인으로 그 대가를 제공받는다. 예를 들어, 택시 운전자가 자신의 운행 기록을 제공하고 AMO 코인을 받고, 공공기관이나 기업은 AMO 코인을 통해 다시 택시 운전자의 데이터를 구입 · 활용해 정책이나 사업에 활용하는 식이다.

펜타시큐리티 관계자는 “펜타시큐리티는 2007년부터 스마트카 보안 솔루션을 개발해왔으며, 이후 정부의 지능형 교통체계(C-ITS) 구축 사업에도 참여했다”고, “이미 충분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펜타시큐리티는 2016년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차세대 ITS 시범사업을 위한 차량용 인증시스템 구축 및 시범운용 사업’ 수주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ICO는 어떻게 진행됐을까?

펜타시큐리티 관계자에 따르면, AMO의 프라이빗 세일(Private Sale, 비공개 특별 판매)과 프리 세일(Presale, 메인 세일 전 특별 판매) 발행량은 모두 판매됐으며, 메인 세일은 하드캡의 70%까지 판매됐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30%는 소각 예정이니, ICO는 성공적으로 끝난 셈이다. ICO는 텔레그램, 라인과 같은 리버스 ICO 방식으로 진행했다. 리버스 ICO란 이미 상용화된 플랫폼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ICO를 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AMO는 토큰 분배 완료했으며, 지난 6월 모바일 가상화폐 지갑 'Pallet(팔렛)'을 출시했다. 거래소 상장여부에 대해 관계자는 “모 거래소를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며, “정확한 일자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더불어 “향후 다른 거래소에서도 상장 예정”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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