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카카오는 자사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인 카카오택시 등을 서비스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분사를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해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투자 유치로 인해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를 설립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내비 서비스를 담당하며 하반기에는 주차 서비스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 5월 확정됐으며 현재는 분사 준비를 하고 있다. 새로운 법인 대표로는 정주환 현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부문 총괄부사장이 내정됐다. 이에 카카오 관계자는 "조만간 분사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택시 모바일 서비스 화면 (사진=카카오 홈페이지)

이와 함께 글로벌 대체 투자기업인 TPG가 카카오모빌리티에 5천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미국 포트워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TPG는 에어비앤비, 스포티파이, 우버 등에 투자했다. 따라서 이번 투자는 해외에서 성공한 스타트업의 투자를 진행해온 TPG의 투자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내정자는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업 및 우수한 인재 확보를 통해 모빌리티 전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이용자와 사업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사, 투자유치...만반의 준비한 카카오모빌리티 계획은?

이번 모빌리티 사업 부문 분사 및 투자 유치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택시를 중심으로 수익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3분기부터는 기업용(B2B) 업무 택시 호출 서비스를 시작하며, 카카오택시 앱 내 광고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카카오페이를 활용한 택시 요금 자동결제 시스템은 한국스마트카드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 중이다.

또 최근 관련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웃돈을 내고 택시를 호출하는 '카카오택시 프리미엄'을 출시해 카카오택시의 수익화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택시의 수익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카카오택시 프리미엄은 확정되지 않은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는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내비게이션 서비스 카카오내비는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품질 고도화를 진행한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활용한 빠른 길안내, 연휴 전 날짜별 교통량 사전 예측,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맛집이나 여행지 등 추천 목적지 정보 등의 차별화된 기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밖에도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와의 제휴를 통한 시승 이벤트, 카카오택시 블랙 서비스 등 기존 수익 모델 역시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카카오 모빌리티 서비스, 수익화 기대”

카카오의 모빌리티 서비스가 국내 O2O(온오프라인연계) 서비스 중 가장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어 수익을 거둬들이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분사로 인해 카카오의 핵심 서비스중 하나인 모빌리티 부문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관련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의 모빌리티 서비스가 카카오택시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살펴보면 향후 충분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카카오는 현재 모빌리티 부문에서 상승하는 지표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택시의 가입자수는 1490만명, 일 호출수는 150만건, 카카오택시 누적 운행 완료 수는 2억 4천만 건에 달한다. 또 지난 2월 220만이던 카카오드라이버의 가입자 수는 270만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용 후 4주 내 재호출율은 70%에 이른다. 카카오내비의 가입자 수는 1천만이며, 2016년 2월 출시 후 현재까지 월 이용자는 87% 이상, 월간 길안내 수는 92% 성장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모빌리티 투자유치 이후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라면서 “분사 이후 자금 확충을 통해 하반기부터 수익화, 사업확장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보유한 케이엠컴퍼니의 지분가치는 1조1000억원으로 지난달 30일 카카오 시가총액의 16.4%에 해당한다"며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카카오 모빌리티의 높은 가치를 확인한 점은 기업가치 상승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카카오의 남은숙제는 사업 모델을 어떻게 확보하느냐"라면서 "하지만 전체의 57.1%가 5km 이내 사용자로 콜택시 비용을 쉽게 붙이기 어렵고 프리미엄 서비스는 규제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기에 이를 타개할 비즈니스 모델 확보가 남은 숙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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