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친구와 강남역 A카페에서 보기로 했는데, 초행길이라 길을 헤맬것 같아.어쩌지?"

"OO지도(맵)를 이용하면 가는 방법이 다 나와있어"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지도 앱은 우리 삶 속에 깊숙이 자리잡았다. 단순한 길찾기뿐만 아니라 목적지 경로 안내부터 대중교통 정보까지 알 수 있다. 때문에 이제는 어딘가를 가기 위해 지도 앱을 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국내 인터넷기업 네이버, 카카오가 서비스하고 있는 지도앱인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은 월 1천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두 앱은 기본적으로 목적지 경로, 교통정보 안내부터 특정 지점 찾기, 장소 데이터 제공까지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을 직접 사용하고 비교해본 결과, 기본적인 기능과 인터페이스는 비슷했다. 다만 세부적인 기능이 달랐는데 네이버지도는 내비게이션, 버스 정보 등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특정 상점의 가격정보, 이용시간, 리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는 특정 상점의 다양한 빅데이터를 알 수 있다. 이처럼 지도앱은 단순 기능을 넘어서 이용자들을 위한 실용적이고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지도에서 상권 데이터 확인 가능...전화번호로 찾기, 영업정보까지 한눈에

(좌) 네이버지도, (우) 카카오맵

네이버 지도에선 상호뿐 아니라 주소, 전화번호 등으로 위치를 검색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나의 정보만 가지고 검색을 해도 해당 장소의 도로명/지번주소, 전화번호와 같은 기본정보와 이용시간, 가격정보, 리뷰, 예약 등 다양한 부가정보를 볼 수 있다. 지도검색 후 바로 길찾기 기능으로 넘어갈 수 있는 점도 편리하다.

이밖에 ‘주변’ 버튼을 누르고 검색반경과 카테고리를 설정하면 설정된 영역 내에 있는 주변정보가 검색된다. 편의점, 은행, ATM, 음식점, 숙박 등 다양한 주변정보 카테고리도 마련되어 있다.

카카오맵은 얼마 전부터 관광지, 펜션 등 특정 장소를 검색하면 방문자 데이터, 숙박 가격 등의 운영, 영업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유명 음식점이나 관광 명소를 검색하면 영업여부, 영업시간, 휴무일, 메뉴, 방문자들 성별 연령대, 많이 방문하는 시간 등을 알려준다. 마찬가지로 대중교통 정보, 방문 리뷰 등의 정보도 함께 알려준다.

길찾기...목적지 소요시간, 이동방법 등 상세하게 안내

(좌) 네이버지도, (우) 카카오맵

지도에서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길찾기’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의 길찾기 기능은 정말 편리하다. 설정한 목적지부터 도착지까지 가는 경로를 검색하면 경로, 교통정보가 검색된다. 예를 들어 경기도 시흥 OO동에서부터 강남역까지 가는 길을 검색한다면 어떤 버스를 타야하며, 지하철 몇 호선으로 환승해야하는지 알려준다. 소요 시간은 기본이다. 이 길찾기 기능은 앱, 포털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두 앱 모두 버스, 대중교통, 도보로 나눠서 알려주며 네이버는 자전거 전용도 포함되어 있다. 자동차전용도로를 제외한 결과를 제공한다. 이 기능에 대한 두 앱의 인터페이스, 기능, 특징은 거의 비슷하다.

모든 교통, 지도 기능 다 넣은 네이버지도 vs 핵심 기능은 따로, 전문적으로

(좌) 네이버지도, (우) 카카오맵

네이버 지도에서는 다른 앱을 깔지 않아도 내비게이션, 택시 호출, 교통정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의 특징은 네이버 검색과 연계되어 장소 위치뿐만 아니라 인근 맛집, 거리뷰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택시 호출은 전국 콜택시와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맵에 핵심 기능인 검색, 길찾기, 지하철 노선도만 제공하고 있다. 교통정보, 내비게이션, 택시,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부문은 별도 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각각의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네이버, 에피폴라 인수...카카오 모빌리티 법인 설립

이처럼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도앱, 관련 모빌리티 부문을 고도화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초 3차원 지도 분야 전문 기술기업인 에피폴라를 인수했다. 에피폴라는 웹브라우저에서 3차원 그래픽을 구현하는 기술 표준을 활용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3차원 공간정보 시스템을 개발했다. 서울시 공공사업에 투입될 정도로 기술의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네이버는 에피폴라의 인수를 통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지도 등의 3D 콘텐츠 생산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지난달 택시, 대리운전 등 교통부문사업을 분리해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를 설립했다. 정주환 카카오 모빌리티 사업부문 부사장이 대표를 맡았다.

현재 카카오 내 담당인력 150여 명이 카카오모빌리티로 이동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내비게이션 등 기존 교통 관련 사업과 하반기 출시될 주차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 사업을 맡을 계획이다.

이처럼 인터넷 기업에서 모빌리티를 비롯한 지도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따로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 자율주행시대가 점차 다가오면서 지도 서비스를 포함한 모빌리티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이랑 운전자없이 센서, 카메라와 같은 장애물 인식장치와 GPS 모듈 등 자동 장치를 기반으로 변속, 가속, 브레이크를 도로 환경에 맞춰 자동으로 목적지까지 주행하는 기술이다.

네이버는 에피폴라가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네이버 지도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직접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등에서 시너지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카카오는 아직 자율주행 서비스 계획에 대해 밝힌 바 없지만 자율주행 상용화를 고려하면 지도 서비스와 내비게이션 등의 자사 서비스를 연동시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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