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카카오가 운영하고 있는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택시는 국내 택시 호출 서비스의 판도를 바꿔놨다. 복잡한 도착지를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콜비 0원에 파격적인 서비스를 선보여 현재까지 많은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 상용화에도 불구하고 콜비를 받지 않는 탓에 카카오는 카카오택시를 통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질타를 받아왔다. 이에 카카오는 올 하반기부터 카카오택시의 수익모델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수확을 거둘 방침이다.  

22일 카카오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카카오페이를 통한 자동결제, 기업용 택시 호출 서비스, 앱 내 광고 도입 등을 통해 카카오택시를 수익화할 예정이다.

카카오택시 모바일 서비스 화면

카카오택시의 누적 콜수는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2억8천만 건을 넘었다. 하루 평균 80만건의 콜이 발생하는 셈이다. 카카오택시 가입자는 1300만명을 넘어섰으며 카카오택시 기사회원은 24만5천명에 달한다. 이처럼 카카오택시는 카카오의 성공한 O2O(온오프라인연계) 서비스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그동안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카카오도 성공한 서비스를 두고 수익화를 위해 고민했다. 수익을 못 내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의 사용성을 해치지 않는 측면에서 어떻게 수익모델을 구현할 수 있을지 2년 반 가까이 고민을 했다. 섣불리 콜비를 붙이면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고, 무작정 광고를 붙이면 사용성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예 수익모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시승 이벤트는 카카오택시의 안정적으로 자리잡힌 광고 수익모델이다. 지난해 3분기부터 폭스바겐, 포드, 피아트, 쉐보레, 벤츠 등의 자동차 업체와 제휴를 맺어 카카오택시 무료 시승 이벤트를 진행해 수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카카오택시의 완전한 수익모델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이뿐만 아니라 카카오는 최근 조심스럽게 카카오택시 앱 내에 광고를 붙여 이용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카카오택시 앱에 내 배차완료 화면, 안심메시지, 기사님평가 영역 등 기업의 상품이 보여지는 방식인 이번 앱 내 광고는 게임업체 조이시티와 제휴를 통해 이뤄졌다.

카카오에서는 이번 광고 도입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카카오택시 앱에 광고를 들일 방침이다. 기업의 특정 상품, 서비스를 노골적으로 카카오택시에 드러내기보다 이용자들에게 사용성을 해치지 않는 면에서 적용할 계획이다.

또 카카오페이를 통한 수수료 모델을 도입한다. 카카오택시 앱에 카카오페이 자동결제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카카오는 한국스마트카드와 자동결제를 위한 업무 제휴 계약을 맺었다. 승객이 택시 호출을 할 경우 자동결제 방식을 선택하면 하차 시에 카카오페이 자동결제로 택시 요금이 자동으로 결제된다.

장기적으로는 카카오택시에 앱미터기를 도입할 방침이다. 현재 카카오택시 블랙,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는 앱미터기로 운영을 하고 있지만 카카오택시에는 적용되어 있지 않다. 만약 카카오택시에 앱미터기가 도입된다면 이를 통한 결제 수수료가 카카오택시의 수익모델이 된다.

앱미터기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도입될 수 있다. 앱미터기는 바퀴 회전수를 바탕으로 거리를 계산해 요금을 매기는 기존의 기계식 미터기와는 달리 작동기반인 위성항법장치(GPS)상 위치정보, 내장된 지리정보를 바탕으로 요금을 산정한다. 카카오는 정부와 함께 지난해 시범 운영을 마쳤지만 GPS 거리상 오차로 인해 계산의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어 이를 검증하는 제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도입 시기가 정해지고 있지 않다.

이와 함께 기업용 택시 호출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기업과 계약을 맺어 업무용으로 택시 호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기업용 택시 호출 서비스는 올해 말부터 시작할 계획으로 내년부터 수익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최근 카카오는 일본 택시 호출 서비스업체 재팬택시와 협약을 맺었다. 각각의 회사가 보유한 택시 호출 서비스를 연동하는 방식으로 국내 이용자는 일본에서도 카카오택시 앱으로 일본 현지 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재팬택시를 이용하는 일본인도 한국에서 재팬택시 앱을 통해 카카오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에 따르면 재팬택시와의 서비스 연동은 올해 하반기부터 개시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수익모델도 올해 하반기에 결정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재팬택시와의 협약은 체결되어 있으나 과금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면서 “과금정책에 대해 회사 측에서 천천히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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