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인간을 화성에 보내겠다” 모두가 비웃었고 터무니없는 도전이라 손가락질 했다.

어린시절 교실 구석에서 말도 없고 자기만의 생각을 하느라 상대방 말도 잘 못 알아들어 왕따를 당했던 한 소년이 있다. 하지만 그 소년은 어른이 된 후 영화 ‘아이언맨’ 캐릭터의 모티브가 되고 넥스트 ‘스티브 잡스’로 불리며 앞으로 세계 산업과 경제를 이끌 혁신의 아이콘이 됐다. 바로  엘론 머스크 테슬라 모터스 CEO(최고경영자)가 그 주인공이다.

왕따에서 아이언맨이 된 엘론 머스크 “인류의 삶을 바꾸겠다”

남아공에서 태어난 엘론 머스크의 유년 시절은 고독했다. 부모님은 이혼하고 학교에서는 말 수도 적고 똑똑해 왕따를 당했다. 한 번은 아이들에게 심하게 두들겨 맞아 몇 주간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다.

대신 그는 현실 회피를 목적으로 백과사전이나 공상과학(SF)소설 읽기에 몰두했다. 이런 바탕이 그가 향후 우주와 미래 기술 등에 관심을 가지는 바탕이 됐다.

17살에 북미지역으로 터전을 옮긴 엘론 머스크는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박사과정에 입학했으나 이틀 만에 그만뒀다.

그의 생각은 항상 인류의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때 머스크가 생각한 것이 ‘인터넷’, ‘우주’, ‘에너지’였다. 이 세가지 키워드가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 테슬라모터스와 스페이스X를 이끌고 있는 엘론 머스크 (사진=유튜브)

처음 인터넷 결제 시스템 회사 ‘페이팔’을 공동 창업해 대성공, 매각 후 큰돈을 벌었다. 일반인 같은 경우는 매각한 돈으로 놀고 먹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머스크에게 이 돈은 다른 사업을 벌일 밑바탕에 불과했다.

우주 사업을 담당할 ‘스페이스X’, 전기자동차 사업을 진행할 ‘테슬라모터스’ 등을 설립하고 태양에너지 회사에 투자했다.

그는 회사를 운영하며 수 없는 기술적 실패를 반복하고 자금난 등을 겪었지만 테슬라는 창업 7년 만에 주식 상장에 성공했다. 이 것은 미국에서 포드 자동차가 상장되고 54년만에 신규 자동차 회사가 상장한 역사적인 일이었다.

그는 페이팔과 테슬라를 통해 번 돈으로 스페이스X를 설립해 우주선 사업에 돈을 쏟아 붇고 있다. 영화 아이언맨과 비교해도 더하면 더했지 부족해보이지 않는다.

엘론 머스크 “인류의 화성 이주.. 눈 앞에 다가오고 있다”

엘론 머스크는 최근 두 가지 이슈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테슬라모터스와 함께 민간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를 이끌고 있는 머스크는 지난 9일(한국시각) 우주정거장 보급용 화물선 드래곤(Dragon)을 우주궤도까지 발사 시킨 뒤 해상 착륙까지 성공 시켰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12월에도 로켓 지상 회수에 성공했지만 해상 회수는 처음이다. 해상 실험은 4번째 실패 끝에 이번에 처음 시도한 것으로 바다는 파도 때문에 착륙 지점이 흔들리고 굉장히 좁기 때문에 지상 회수보다 훨씬 고난이도 기술에 속한다.

하지만 해상 회수는 지상 회수와 비교해 엔진 재점화 등이 필요 없기에 기술적으로 성공만 하면 비용도 훨씬 적게 드는 친환경적 로켓 기술이다. 머스크가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그가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비전을 밝혔을 때만 해도 주위에서는 망상에 불과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머스크는 평소에 로켓을 회수해 재사용하는 방법만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우주 개척 시대를 빠르게 열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이스X는 올해에만 지난해보다 3배 많은 로켓 발사 시험에 나설 예정이다. 한 국가도 하지 못할 프로젝트를 민간기업을 운영하는 한 개인이 하고 있는 셈이다. 로켓 발사비용을 단기적으로 10분의 1로 떨어트린다는 목표다.

엘론 머스크가 또 우리의 주목을 이끈 것은 테슬라 모터스가 지난 1일 공개한 보급형 전기차 ‘모델3’다. 2017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모델3는 기본 모델 가격이 3만 5000달러(한화 약 4000만원), 옵션을 포함한 평균가격은 4만 2000달러(한화 약 4800만원)다.

이는 기존 전기차 가격의 반값도 안되는 가격으로 품질 또한 우수하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평가다. 테슬라모터스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현지시간) ‘모델3’ 예약 주문이 1주일 만에 32만 5000건을 돌파했다. 차량 가격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136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5조7000억원)에 달하는 액수다.

▲ 엘론 머스크의 최종 계획은 인류의 화성 이주다 (사진=NASA)

엘론 머스크는 태양광 기업 솔라시티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우주선, 전기차, 태양광은 언뜻 보면 별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우주 차원으로 생각을 넓히면 이 세가지는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바로 ‘우주 개발’이다.

머스크는 단순히 많은 돈을 받고 주목을 받고 싶어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이상을 실현 시키기 위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 바로 화성의 ‘테라포밍(우주 행성의 지구화)’이다.

머스크는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생애 마지막을 우주 화성에서 마감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화성이 태양계 행성 중 지구와 가장 비슷한 환경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지만 그래도 인간이 살기에는 불가능하다.

화성을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면 전기차, 태양광, 우주 보급선은 필수 요소라 할 수 잇다. 업계에서는 그의 이런 괴짜 같은 사고 방식이 그가 어릴 적 즐겨 읽었던 공상과학(SF) 소설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머스크는 망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그의 천재성을 바탕으로 노력을 해 실제 결과물로 만들어내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혹시 모르는 일이다. 공상 영화나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엘론 머스크가 화성인의 시조가 되거나 황제가 되어 우주의 통치자(?)가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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