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구혜림 기자] 미국의 인기 오디션 TV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의 매니저인 사이먼 풀러는 펄스에볼루션에서 뮤지션을 가상현실(VR) 화신 콘텐츠로 제공하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현지시각) 이를 상세히 보도했다.

풀러는 디지털 프로덕션 펄스에볼루션의 대주주가 된 후, 현재 가상현실 음악 스타를 개발하고 있다. 펄스에볼루션은 홀로그램으로 투팍 샤커나 마이클 잭슨처럼 고인이 된 가수의 살아있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풀러는 젊은 팬들을 위해 허구적인 캐릭터를 개발하고 있다. 그다지 유명하지 않지만 때에 따라서 디지털 독립체로서 더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아티스트도 있다. 풀러는 가수의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엘비스 프레슬리의 가상현실 화신을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풀러는 1년 6개월 이내에 공식적으로 전 세계의 팬들과 여러 언어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여러 곳에서 동시에 등장해 전체 길이의 뮤지컬을 공연한다. 풀러는 가상현실화된 허구의 아티스트들이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실제 아티스트가 공연하는 것보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음악 분야에서는 진정으로 가상현실 분야에서 실험된 적이 없었다” 풀러는 유일한 저작권자이고 모든 완벽하게 허구로 재창조된 아티스트들의 매출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아티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캐릭터들이 벌어들이는 매출 중 풀러는 절반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다르다.

펄스에볼루션의 의장인 존 텍스터는 "펄스 에볼루션이 현재 디지털 팝 스타를 매우 현실적인 형태로 무대에 올릴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눈물의 음영까지도 상세하게 표현할 수 있다.
 

▲ 2014년 빌보드 뮤직 어워즈 마이클 잭슨 'Slave To the Rhythm', 가상현실로 화신을 만들었다. (사진=유튜브 캡처)

펄스에볼루션은 인공지능과 함께 새 가상현실 콘텐츠를 프로그래밍할 계획이다.

펄스에볼루션은 2014년 엘비스 프레슬리의 가상 콘텐츠를 창조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풀러와 함께 가상현실에서 엘비스 프레슬리의 ‘킹 오브 로큰롤’ 풀 콘서트를 1년 6개월 내에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팬들이 가상현실 콘서트를 집에서 보려면 높은 가격의 장비가 필요하다. 더욱이 아직은 대중적으로 가상현실 체험 기기가 보급되지 않았다.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VR은 이달 가상현실 헤드셋을 599달러(한화 약 69만원)에 선적한다. HTC가 비슷한 가상현실 헤드셋을 799달러(한화 약 9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두 가지 모두 고급 개인 컴퓨터에서 작동돼야 몰입감 있는 경험을 창조한다.

알파벳은 20달러(한화 약 2만원)의 스마트폰을 끼우는 방식의 구글 카드보드 가상현실 뷰어를 판매한다.

매직리프는 이용자의 실제 환경을 감싸는 디지털 팝스타의 이미지를 생산할 수 있는 가벼운 안경부터 TV까지의 기기를 보여주고 있다.

만일 팬들이 가정에서 쉽게 가상현실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면 뮤지션들의 글로벌 팬 베이스를 확장할 수 있다.

또한 아티스트들이 방문할 시간을 낼 수 없을 정도로 멀리 떨어진 시장에 외국어 인터뷰와 공연을 제공할 수 있다.

홍보 담당자들과 매니저들은 아티스트들이 그들의 투어 일정과 여타의 라이브 출연 횟수를 늘려 왔다고 말한다.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레코드 판매를 따라잡기 위해서 말이다.

풀러는 1985년 매니지먼트사 XIX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몇 년 간 휴지기를 가진 후 새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그 중 하나가 영국의 TV쇼인 ‘팝 아이돌’이었다.

2002년에 시작해 큰 호응을 얻었던 미국 '아메리칸 아이돌'의 선구격인 프로그램이었다. 그 즈음에 가상현실 팝스타를 만드들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기술이 없었다”고 풀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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