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당뇨병도 수면과 매우 관계가 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진: 셔터스톡]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당뇨병도 수면과 매우 관계가 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대한민국은 수면 부족 국가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2016년 기준 7시간41분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짧고 평균 수면 시간인 8시간 22분보다 41분 부족하다. 이는 8년이 지난 현재에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전문가에 따르면 유아기를 제외한 대한민국 청소년과 성인의 평균 수면 시간인 7~8시간에 채 미치지 못하는 6시간 남짓이다. 

수면 시간이 짧을 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도 나쁜 것도 우려스러운 점이다. 글로벌 수면 솔루션 브랜드 '레즈메드'(ResMed)가 2023년 발표한 글로벌 수면 인식 조사에서 한국인의 50%가 "수면의 양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고, 55%는 "수면의 질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즉, 한국인은 수면 부족과 수면의 질 저하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수면 시간이나 질이 충분하지 못하면 사고 위험은 물론 각종 질환의 발병 위험이 커진다.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수면 부족은 합병증으로도 이어진다.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당뇨병도 수면과 매우 관계가 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스웨덴 웁살라대 연구팀은 11~13년간 38~71세 영국인 약 24만명을 추적 조사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정상 수면(7~8시간), 약간 짧은 수면(6시간), 중간 정도 짧은 수면(5시간), 극히 짧은 수면(3~4시간) 그룹으로 나눴다. 또한, 붉은 고기 및 가공육과 과일, 채소, 생선 소비량 등을 기준으로 식습관에 0점(가장 건강하지 않음)에서 5점(가장 건강함)까지 점수를 매긴 후 수면 시간 및 식습관과 당뇨병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기간 동안 참가자의 3.2%인 7905명이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정상 수면 그룹보다 극히 짧은 수면 그룹은 당뇨병 위험이 41%, 중간 정도 짧은 수면 그룹은 16% 더 높았다. 주목할만 한 점은 이러한 결과가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그룹 내에서도 유지됐다는 것이다. 즉, 아무리 건강한 음식을 먹어도 수면이 부족하면 당뇨병 위험은 여전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건강한 식단을 채택해도 습관적으로 수면 시간이 짧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당뇨병 발병 위험이 줄어들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전했다. 즉, 식습관도 중요하지만 잠을 충분히 자는 것만으로도 당뇨병 위험을 억제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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