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문 삼성증권 대표 [사진:삼성증권]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 [사진:삼성증권]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박정문 삼성증권 대표가 21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정식으로 선임됐다. 박 대표의 주요 과제로는 기업금융(IB) 실적 회복과 삼성증권이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점찍은 패밀리오피스 확장이 꼽힌다. 

삼성증권은 2023년 수탁수수료 시장 점유율 10.2%를 기록하며 전체 증권사 중 점유율 2위를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달성했다. 연결 기준 세전이익은 7468억원으로 전년 대비 29.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9.6% 증가한 5474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전년(6.9%) 대비 1.7% 상승한 8.5%를 기록했다.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골고루 호실적을 달성했지만 기업금융(IB) 성적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삼성증권의 인수 및 자문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2517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비롯한 구조화상품 및 외화증권 수익이 300억원 상당 늘어났기 때문이다. M&A 자문 관련 수익은 전년 대비 49.8% 감소한 10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IB 부문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것과 달리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로 이익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었다. 2023년 9월 말 기준 투자중개, 자산관리 부문 시장 점유율이 10%를 넘는 것과 달리 IB 시장 점유율은 6.7%대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다. 2019년에서 2022년까지 IB 부문 시장 점유율은 5%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전통 IB 실적 회복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삼성증권이 주관했던 하이브의 SM 인수, HMM 매각은 모두 물거품이 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삼성증권의) 부동산 PF 중심으로 성장한 IB 부문의 수익성 저하 우려로 전통 IB부문 실적 개선 추이가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짚었다. 

박 대표는 지난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2011년 지원팀장 상무, 2013년 해외사업본부 상무, 2015년 경영지원실 상무, 2018~2022년 금융경쟁력제고 TF장 및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 사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삼성증권 대표로 내정됐다.  

삼성증권 측은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전략 수립 및 추진등을 총괄하고 있기에 회사의 성장에 지속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박 대표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증권이 새 먹거리고 점찍은 패밀리오피스 사업 확대도 박 대표가 집중할 분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올해부터 리테일 사업에서는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적 성장이 예상되는 초부유층 자산관리 시장과 은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출시를 통해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대중 부유층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디지털 기반 신규 고객 확대를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육성하는 동시에 수수료 기반 자산 확대를 통한 수익 구조 안정화도 도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성증권은 올해 패밀리오피스 전담 지점인 SNI 패밀리오피스센터를 정식으로 오픈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0년 증권사 최초로 초고액자산가 전담 브랜드인 'SNI(Success & Investment)'를 도입했다.

지난 2022년에는 뉴리치 전담 센터인 '더 SNI 센터(The SNI Center)' 를 오픈했고, 패밀리오피스센터 오픈으로 전통·신흥 부유층·패밀리오피스 고객까지 아우르는 초고액자산가 전용 자산 관리 조직을 구성했다. 

삼성증권은 초고액자산가 중 1000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2024년 1월 기준 고객은 80개 가문, 전체 예탁자산은 20조원을 돌파했다. 가문별 평균 예탁자산은 2500억원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가문별 전담 위원회를 구성해 프라이빗 딜, 리서치, IB, 국내외 세무/부동산, 인사/조직문화 등의 관심 분야에 대해 총 60명의 삼성증권 본사 전문 인력을 제공한다. 전담 위원회를 통해 자산관리, 기업 솔루션뿐만 아니라 상속, 유언장 작성, 부의 이전 등의 비재무적 헤리티지 서비스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패밀리오피스 시장은 글로벌 부의 수준과 직접 투자 수요가 늘면서 성장하고 있다. 패밀리오피스는 가족 자산 관리와 승계를 위한 투자 및 세무 업무뿐만 아니라 가사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15년동안 2조달러(2660조원) 이상의 자산이 다음 세대로 이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패밀리오피스 시장 성장은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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