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영국 런던 북부에 있는 핀스버리 공원 인근의 한 건물 외벽에 얼굴 없는 화가로 유명해진 일명 '거리의 예술가' 뱅크시의 벽화가 등장했다고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매체 더 선이 전했다.

뱅크시는 영국은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 자신의 메시지를 담은 벽화를 남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뱅크시의 본명이나 신원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소셜미디어(SNS)에 자신의 작품을 올리는 방식으로 자신의 진품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18일 역시 뱅크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벽화를 그리기 직전의 사진을 올려 진품을 확인시켰다. 이에 많은 뱅크시의 새로운 벽화를 감상하기 위해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작품은 초록색 물감으로만 나뭇잎 형태의 모습을 표현했다. 벽화 앞엔 잘린 가지만 남은 큰 나무가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초록 잎이 풍성한 나무처럼 보인다. 또, 벽 하단에는 고압 세척기를 든 작은 여성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지역 주민들은 해당 작품에 대해 "자연을 파괴해선 안 된다는 환경보호 메시지를 담은 그림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일각에선 벽화가 등장한 지난 17일이 아일랜드 축일인 성 패트릭의 날인 만큼 성 패트릭의 상징인 녹색을 사용했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한편, 벽화의 건물주인 제임스 로벅은 엑스(트위터)를 통해 "뱅크시가 내 건물에 밤새 있었다. 이제 내 건물의 임대료가 폭등할 것"이라며 뱅크시의 작품을 환영했다. 

실제로 뱅크시의 작품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건물 값을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인간과 사회상에 대한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뱅크시의 작품은 이미 예술로 인정받은지 오래로, 전시나 경매를 통해 거액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

그러나 매체는 뱅크시의 이번 작품에 대한 훼손을 우려했다. 앞서 지난해 말엔 뱅크시가 런던 거리의 '정지'(STOP) 표지판 위에 군용 드론을 그려 넣었으나, 진품 확인 직후 도난을 당했다. 이외에도 뱅크시의 작품은 거리 곳곳에 있어 도난이나 훼손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