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5일 정식 취임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균형, 기업공개(IPO)와 공매도 문제 개선, 토큰증권(STO) 시장 안착, 대체거래소(ATS) 설립 지원 등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주목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정 이사장도 취임사에서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정도로 시급한 사안으로 꼽힌다. 15일 기준 MSCI 선진국 지수에서 향후 12개월 예상 한국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6배로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독일 등 선진국과 중국, 대만,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신흥국 중 가장 낮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2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해 기업의 주주 가치 제고 노력을 지원하고 주가 부양에 나설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성공을 위해서는 거래소가 중심을 잡고 뚝심 있게 추진해야 한다. 상장 기업들의 기업 가치 제고 계획 수립과 투자자와의 활발한 소통 지원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면밀하게 마련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 이사장은 거래소 내 전담 조직을 만들 계획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일본증권거래소가 지난해 3월부터 시행한 기업 가치 제고 조치는 뛰어난 성과를 기록했다. 해당 지침을 이행한 기업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36%로 동기간 프라임(34%), 스탠다드(24%) 시장 평균 주가 상승률을 뛰어넘었다. 국내 증시도 이같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기업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균형도 문제다. 한국판 나스닥을 표방했지만 코스닥은 코스피 마이너 리그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해 기준 코스닥 시총 3위~6위를 차지했던 셀트리온헬스케어, 포스코DX, 엘앤에프, HLB 등이 코스피로 상장을 이전했거나 추진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정 이사장은 이와 관련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각 시장별 정체성을 확립해 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IPO와 공매도 제도 개선도 해결 과제로 언급된다. 파두 사태 이후로 거래소의 IPO 심사가 엄격해지면서 지난해 헬스케어 업체 8개사가 IPO를 철회한 데 이어 올해에는 5개 업체가 IPO 예비심사를 철회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활기를 되찾은 IPO 시장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전면 금지돼 올 상반기까지 전면 금지된 공매도 개선 방향도 관심사다. 한국거래소는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등과 함께 '무차입 공매도 방지 전산시스템 구축 TF'를 구성해 지난해 11월부터 월 1회 이상 회의를 개최해 무차입 공매도 방지를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 등을 논의 중이다. 

정 이사장은 이와 관련 "상장 심사의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고 IPO 기업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겠다. 공매도 전산화 지원, 불법 공매도 감시 노력을 통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고 언급했다. 

STO 시장 안착 지원, ATS 설립 지원 역시 과제로 남아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STO 장내 유통시장 개설을 위한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됐다. STO 법제화 이후 대응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국내 1호 ATS 사업자 넥스트레이드가 올해 본인가를 받고 이르면 내년 초 영업을 시작할 예정인데 이에 대한 지원과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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