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를 입을 가능성 높은 업종을 선정했다. [사진:셔터스톡]
증권가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를 입을 가능성 높은 업종을 선정했다. [사진: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정부가 준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어떤 업종, 종목이 수혜를 입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의 증시 부양책을 모방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상장 기업의 자발적인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공시, 이행이 골자다. 정부는 이를 위해 세제 지원, 모범 기업 표창, 모범 납세자 선정 우대,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우대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는 상반기 중으로 관련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7월부터 준비된 기업을 시작으로 계획 공시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해 우수 밸류업 이행 기업 및 밸류업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을 편입할 예정이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만들어 투자자들의 투자도 유도한다. 

또한 연기금이 참고할 수 있도록 스튜어드십 코드에 반영하고,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한국거래소에 밸류업 프로그램 통합 홈페이지를 만들어 분기별 주요 투자 지표를 공표한다. 거래소는 기업 밸류업 전담 부서를 신설해 상장 기업의 자발적 공시, IR 지원 및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밸류업 프로그램 개요 [사진:신한투자증권]
밸류업 프로그램 개요 [사진:신한투자증권]

증권가는 대체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금융, 자동차, 지주 등 대형 저주가자산순비율(PBR) 업종이 투자 중심이 됐으나 점차 다른 업종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이익 좋고 현금 많은 기업'이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자사주 소각 여부에 더해 배당권 확대 가능성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 가치 확대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수혜 업종 조건으로 ▲저PBR 개선 가능성 ▲현금 보유 및 창출 능력 ▲배당 확대 가능성을 꼽았다. 특히 분기 배당을 실시했거나 배당 규모를 확대한 기업들이 포함된 건설과 자동차 업종을 주목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주목할만한 업체로는 ▲아세아시멘트 ▲한국가스공사 ▲SNT다이내믹스 ▲HDC현대산업개발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HD현대건설기계 ▲현대모비스 ▲현대차 ▲KT를 꼽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및 이를 추종하는 ETF 출시 지원을 염두에 두고 기업 가치 대비 소외된 중소형주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금융당국은 PBR 1배 미만과 같은 일률적인 기준이 아닌 종헙적인 펀더멘털과 비계량 항목(기업 가치 제고 기대)까지 고려한 종목 선정을 예고했다. 이들에 대한 선제적인 바스켓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에프앤가이드의 밸류업 인덱스 중 신한투자증권은 탐방과 컨퍼런스콜을 통해 실적 개선이나 밸류업 관련 스탠스 개선 의지를 확인한 기업 14선을 선정했다. 해당 기업은 ▲세아제강 ▲아세아제지 ▲삼영무역 ▲링네트 ▲영풍정밀 ▲백산 ▲한국알콜 ▲광주신세계 ▲삼목에스폼 ▲크레버스 ▲KG이니시스 ▲NICE평가정보 ▲나이스정보통신 ▲코텍이다. 

SK증권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지속적 수익 창출 및 주주 환원을 통한 기업 가치 성장 예상 기업이 포함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중소형 기업은 투자 지표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게 어렵고, 외부 자금 조달 비중이 높은 기업이 많다. ROE는 높아도 총자산수익률(ROA)은 낮은 경우가 다수다. 

이에 SK증권은 ROE가 높으면서 ROA와의 간극이 적은 기업,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기업을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SK증권은 시가총액 3조원 이하 1000억원 이상 기업 중 PBR이 0.7 이하이며 부채비율이 100% 이하, ROE 8% 이상, ROA와 ROE 차이가 3%pt 미만인 기업을 중심으로 추천 종목을 구성했다. 

이중 최근 3분기 연속 순이익이 증가한 기업으로는 ▲쿠쿠홈시스 ▲태경비케이 ▲금화피에스시 ▲동양이엔피 ▲미장석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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