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표: 네이버]
네이버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표: 네이버]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네이버가 지난해 매출 9조원 시대를 열었다. 커머스와 콘텐츠가 성장하며 실적을 주도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4분기와 연간 기준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네이버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검색과 커머스 등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4.1% 증가한 1조4888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6% 증가한 9조6706억원이며, 연간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전년 대비 18.4% 증가한 2조1338억원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커머스와 콘텐츠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커머스와 콘텐츠는 매출은 각각 2조5466억원, 1조7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4%, 37.4%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핀테크와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은 각각 14.2%, 11% 증가한 1조3548억원, 447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서치플랫폼 부문의 매출은 3조5891억원으로 0.6% 성장에 그쳤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3년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매출 성장률을 만들어내고 신중한 비용 집행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했던 한 해였다"고 자평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주요 사업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1.7%, 전분기 대비 3.8% 성장한 2조537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조정 EBITDA는 특히 웹툰의 흑자 전환과 포시마크(Poshmark)의 이익 확대로 전년동기 대비 19.2%, 전분기 대비 5.3% 증가하며 역대 최고인 58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0.5%, 전분기 대비 6.7% 성장한 4055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대비 상승한 16%를 기록했다.

4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9283억원 ▲커머스 6605억원 ▲핀테크 3560억 원 ▲ 콘텐츠 4663억원 ▲ 클라우드 1259억원이다.

서치플랫폼은 글로벌 경기와 광고 시장 침체로 2022년 4분기 대비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검색의 경우 모바일 통합검색 개편과 광고 상품 UI 개선 효과 등으로 4.8% 성장했으나, 디스플레이 광고의 경우 건설·유통·금융 등 부진 업종의 역성장과 보장형 광고 마케팅 축소 기조가 지속되며 매출이 8.1% 감소한 2297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는 포시마크의 편입 효과, 크림의 수수료율 인상 및 스마트스토어 전체 거래액 성장과 더불어 브랜드솔루션패키지 및 도착보장 서비스 수익화 시작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7%, 전분기 대비 2% 증가한 660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전체 거래액은 브랜드스토어와 서비스 거래액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11%, 전분기 대비 3.7% 증가하며 1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핀테크는 전년 동기 대비 11.3%, 전분기 대비 4.5% 증가한 3560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결제액은 전년동기 대비 23.9%, 전분기 대비 7% 성장한 1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는 웹툰 콘텐츠와 지적재산권(IP) 매출 성장, 스노우 AI 상품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6.6%, 전분기 대비 7.2% 증가한 4663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한 4440억원을 기록했으며, 다양한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4분기 및 연간 EBITDA는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클라우드는 전년 동기 대비 13.3%, 전분기 대비 1.8% 성장한 1259억원을 기록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 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 네이버]

네이버는 올해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최수연 대표는 "올해는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초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가 더 잘 발견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이용자 경험 향상이 수익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우아한 형제들, 엔씨소프트, SK플래닛 등 다양한 IT(정보기술) 기업에서 성과를 낸 김범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영입했다. 

최 대표는 "김 COO는 앞으로 네이버의 전사 기술 운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네이버페이, 웹툰, 스노우 등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 내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주도해 나가실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검색에서는 생성형AI 검색 서비스 Cue:를 지난해 11월 말 PC 통합검색에 적용한 데 이어 올해에는 모바일로도 테스트를 확장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 앱은 11월 말 개편이 완료된 후 하이퍼클로버 x를 활용한 초개인화 추천 기술이 고도화되며 홈피드 이용자는 한 달 만에 2배 증가했다"며 "또한 홈피드 광고 효율도 모바일 메인에 게재되는 광고 대비 2배 이상 높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커머스의 경우 올해는 경기 불안, 고금리로 이용자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돼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최 대표는 "솔루션의 고도화 및 도착 보장, 서비스 상품 커버리지 확대 등을 통해 입점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동시에 AI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추천 및 검색을 통해 더 정확하고 매력적으로 초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네이버 쇼핑의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커머스의 성장세는 가파르지만 네이버 쇼핑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 대표는 "우리가 제공하고 있는 상품 커버리지가 굉장히 광범위하기 때문에 네이버 쇼핑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량적으로 판단하기 어렵고, 영향의 규모도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알리는 네이버 플랫폼에 DB(데이터베이스)를 연계하며 광고를 집행 중이고, 테무도 광고 집행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 긍정적인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네이버는 보통주 1주당 79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네이버 배당금 총액은 1189억8486만원, 시가 배당률은 0.4%이며 배당 기준일은 지난해 12월31일이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현금 배당 규모는 2022년 사업 연도 배당 대비 91% 늘어난 규모로 향후에도 유동성, 부채 비율, 그리고 향후 투자 계획 등에 따라 유연하게 관리할 예정"이라며 "투자자들이 배당 규모를 확인한 뒤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주총 의결권 기준일과 배당 기준일을 분리하는 정관 변경안을 3월 정기 주총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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