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VCNC]
[사진: VCNC]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와 금융 플랫폼 '토스'의 결합이 강화되고 있다.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타다는 토스 플랫폼과 적극적으로 연동해 대규모 이용자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토스는 타다 매각 철회 이후 타다가 독자 경영을 할 수 있는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토스 앱 내 서비스 입점 및 오픈 페이지 노출 등 모빌리티 외적인 부분을 지원하는 모습이다.

토스 앱 MAU는  지난해 9월 기준 약 1577만명으로, 금융 앱 중 1위다. 카카오뱅크(약 1391만명), KB국민은행(약 1216만명), 신한은행(약 958만명) 보다 높다.

토스는 앱 내 ‘택시타기’ 메뉴를 통해 타다에 별도 가입하지 않고도 타다넥스트 택시를 호출하고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또 토스페이 이용자 대상 10% 할인하고 토스포인트를 택시비로 결제할 수 있게 연동했다.

이같은 이용자 유입 효과로 지난해 4분기 타다넥스트 서비스 신규 회원은 457% 증가했다. 택시 호출 수도 70% 늘어 거래액도 약 30% 증가했다. 연쇄 효과로 타다의 누적회원수도 300만명을 돌파했다.

토스는 타다 매각 철회 이후 타다 서비스 운영사인 VCNC가 발행한 10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모두 사들이며 의지를 보였다.

조직 부문도 지원한다. 기존 별도로 운영됐던 타다 서비스 홍보 조직도 토스 안으로 통합했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앱과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고 있다"며 "타다를 토스가 운영하기로 결정한만큼 가능한 한 자원을 동원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올해 타다 목표는 운영 효율화다.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서 역량을 내부에서부터 갖추겠다는 것이다. 타다 관계자는 "2024년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면서도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통해 수요와 공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 VCNC
[사진: VCNC

이러한 타다와 토스의 내외적 역할 분담은 운영 중인 택시 호출 서비스 '타다넥스트'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

토스 관계자는 "타다 서비스를 이용한 10명 중 9명이 다시 찾아주신다"며 "타다 기사가 제공하는 탑승 승차감 만족 등 이용자 경험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인수 후에도 '타다'라는 브랜드명을 유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비스명인 상징하는 '타다'는 타다금지법 등으로 인해 모빌리티 규제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전의 타다베이직 서비스 운영이 막히고 새로운 타다넥스트를 선보일 당시 네이밍에 대해 논의된 적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용자의 긍정적 평가를 감안해 타다라는 이름을 가져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2018년 출시한 타다 서비스는 1년 만에 이용자 170만명을 모으며 카카오모빌리티의 대항마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차량 대여사업자의 운전자 알선 규정을 정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 일명 타다금지법으로 인해 사업 존속 위기에 빠졌다.

2021년 쏘카는 타다를 운영했던 자회사 VCNC의 지분 60%를 토스에 600억원에 매각했다. 이때 타다의 경영권도 토스로 넘어갔다. 인수 후에도 타다 서비스는 차량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부침을 겪으며 매각 직전까지 갔지만 결국 토스가 직접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지난해 6월 대법원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개정 이전)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웅 전 쏘카 대표와 박재욱 전 VCNC 대표의 무죄를 확정했다. 쏘카와 VCNC 법인도 '불법 콜택시 영업'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개정안에 따라 이전 방식의 타다베이직 서비스는 할 수 없게 됐고 사업도 기울어졌다. 최근 토스는 타다 운영사 VCNC가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모두 사들이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성장 잠재력에 투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