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사진: LG전자]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사진: LG전자]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위닝 스피리츠로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성장을 가속화할 것"

LG전자는 조주완 CEO가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경영방침의 주요 키워드로 '한계 돌파'를 제시하고 2030 미래비전 가속화를 위한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고 11일 밝혔다.

조 CEO는 "지난해가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한 방향타 설정을 완료한 해였다면 2024년은 본격 엑셀러레이터를 밟아 나가는 해로 만들겠다"며 "2030 미래비전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시장과 고객들과의 약속인 만큼 전 구성원들의 힘을 모아 반드시 달성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2030 미래비전은 지난해 LG전자가 선포한 목표로, 홈·커머셜·모빌리티·가상공간 등 고객의 삶이 있는 다양한 공간에서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회사 측은 B2B 사업이 성장을 주도하고, 가전 사업 영역을 콘텐츠/서비스에 결합해 Non-HW 사업모델로 고수익 구조를 구축하며, 신사업 확장 · 투자로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목표는 CAGR 7%,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7배 달성이다. 조 CEO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사적 키워드는 '한계 돌파'다.

조 CEO는 "시장 및 공급망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나 탈탄소화(Electrification)·서비스화(Servitization)·디지털화(Digitalization) 등의 변곡점 또한 명확해지고 있어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상황도 반드시 이겨 나가는 성공정신(Winning Spirit)을 기반으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과정을 증명하는 고성과 조직으로의 변화를 통해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질(質)적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사진: LG전자]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사진: LG전자]

우선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전략적 우선순위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올해 신규투자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린다. 올해 신규투자와 연구개발비용을 더한 투자액은 10조원에 달한다.

투자 분야는 B2B과 플랫폼이다. 주로 전장, HVAC(냉난방공조), 빌트인, 사이니지 등 사업 영역과 webOS 사업과 같이 고성장·고수익 핵심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LG전자는 B2B 사업을 단품에서 솔루션으로 전환한다. 시장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성과를 냈다는 자신감으로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5년간 B2B 사업 연평균성장률(CAGR)은 두 자릿수를 넘었고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연평균성장률은 8%대다.

또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사업 10년 만에 연간 매출액 10조 원을 달성했으며 향후 전기차 전환 및 고부가 전장부품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LG전자는 IVI, e-파워트레인, 램프 등 전장 사업 3대 축을 기반으로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역량 확보 ▲전기차 구동부품 고객 확대 ▲지능형램프 전략 강화 등에 주력하고 늘어나는 신규 수주 대응을 위해 중남미, 유럽 등에 생산력 확보 차원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다.

더불어 모터, 컴프레서 등 핵심부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제품 라인업을 적극 확대하고, 실외공기전담공조시스템(DOAS: Dedicated Outdoor Air System) 등 공조 제품 기반 인접 영역으로 사업 확대도 적극 추진한다.

이를 통해 B2B 사업의 2030년 매출액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4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사진: LG전자]
[사진: LG전자]

플랫폼 분야는 사업 모델 혁신에 방점이 찍혔다.

그간 성숙사업으로 평가받던 제품 중심 가전, TV 사업에 콘텐츠/서비스, 구독 등 Non-HW 영역을 결합하고 LG제품 자체를 플랫폼화해 지속적인 매출과 이익을 내는 구조로 변화를 추구한다.

이를 위해 HE사업본부는 스마트 TV 운영체제 webOS 플랫폼 사업를 기반으로 LG전자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는 작업을 가속화한다. 외부 TV 업체뿐 아니라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webOS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LG전자는 webOS 플랫폼 사업은 올해 조(兆) 단위 매출을 내는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또한 LG전자는 통신, 미디어, 모빌리티, IoT 커넥티비티 등 원천기술 분야 표준특허 경쟁력을 기반으로 무형자산 사업화도 적극 추진한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노하우 사업화를 위해 최근 조직개편에서 관련 조직도 신설했다.

생활가전 사업 또한 스마트 홈 솔루션으로서 역할을 강화한다.

기존 정수기 등 소형 가전 위주로 진행하던 국내 구독사업에서 대형 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 기준 30%를 넘어섰고, 국내 가전 매출에서 구독 사업의 비중은 15%를 넘어섰다. 아시아 국가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 확대도 본격화해 나간다.

전기차 충전, 로봇 등 중장기 유망 영역에도 투자를 이어간다. 앞서 LG전자는 주요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M&A, 파트너십 등 외부 성장 동력 확보 작업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 분야는 AI(인공지능), MR(혼합현실)등이다. 해당 과업은 최근 신설한 해외영업본부에서 맡는다.

해외영업본부는 지역과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특화 전략을 수립해 실행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해외영업본부가 LG전자 전체 매출의 2/3 가량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LG전자]
[사진: LG전자]

미래 사업 분야에서의 장기 투자 역시 이어간다.

LG전자는 북미이노베이션센터(이하 LG 노바)를 중심으로 재무 관점에서의 단기적 투자 대신 포트폴리오 확보 차원의 전략적 투자(Strategic Investment)를 지속한다. LG 노바는 올해 말까지 스타트업 육성 펀드를 1억달러 이상 규모로 키울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제조, 판매 등 인프라 영역에서 원격진단/조치, 차량 배터리 진단 등을 포함하는 솔루션 사업으로 추진한다. 미국 시장의 본격 진입을 위해 미 댈러스 포트워스에 충전기 생산라인 구축도 마쳤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경우 美 암웰(Amwell)과 협업해 원격의료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예방, 진단/사후관리, 회복 등 영역의 서비스도 검토한다. 또 다른 유망분야 가운데 하나인 가상현실 영역에서는 MR(혼합현실) 기기 사업화 준비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HE사업본부 내 XR(확장현실) 사업담당을 신설했다.

이 외에도 CTO 부문에서 소프트웨어, SoC, AI, 로보틱스, 소재·부품, 표준, 차세대 컴퓨팅, 클라우드/데이터 등의 8대 기반기술을 중심으로 사업경쟁력 강화 및 원천기술 발굴을 위한 선행 연구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조직 혁신 작업도 추진한다.

현재 LG전자는 차세대 전사자원관리 시스템 'N-ERP(Next ERP)'를 구축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 접점에서 얻은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구축한 고객 데이터 플랫폼 'IC 360(Intellytics Customer 360)'은 올해부터 글로벌 전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을 위해 전체 조직과 구성원을 대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대규모 IT 투자도 단행한다. LG전자 측은 지난해 각 밸류체인에 DX를 접목해 개선해 낸 생산성과 효율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3000억원이 넘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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