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마트, 롯데쇼핑 3분기 실적
쿠팡, 이마트, 롯데쇼핑 3분기 실적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쿠팡이 3분기에도 전통 유통 강호인 이마트와 롯데쇼핑을 앞선 성적을 기록하면서 국내 유통 시장 강자로 우뚝 섰다. 쿠팡은 체제 안정을 통해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체질 개선으로 유통 강자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쿠팡은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매출 8조1028억원을 기록했다. 쿠팡 분기 매출이 8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114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써 쿠팡은 로켓배송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 전환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반면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마트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70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3% 증가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779억원으로 22.6% 감소했다. 이마트는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원가 부담 증가로 인해 신세계건설 영업이익이 감소한 여파가 컸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롯데쇼핑 매출액은 3조7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420억원으로 5.3% 줄어들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도 압도적으로 쿠팡이 앞서고 있다. 쿠팡의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23조1767억원, 4448억원이다. 같은 기간 이마트 매출은 22조1161억원, 386억원이며 롯데쇼핑 매출은 10조9230억원, 영업이익은 3060억원으로 집계됐다. 

쿠팡이츠 와우할인 광역시에 이어 충청, 강원, 전라도 주요 지역과 제주도 제주시로 확대[사진:쿠팡이츠]
쿠팡이츠 와우할인 광역시에 이어 충청, 강원, 전라도 주요 지역과 제주도 제주시로 확대[사진:쿠팡이츠]

안정적 체제 유지...쿠팡이츠 할인 혜택 전국 확대·대만 신사업 속도

쿠팡은 강한승 대표이사를 재선임하는 등 기존 체제를 유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2020년 11월 쿠팡 대표이사로 선임돼 박대준 신사업 부문 대표와 함께 국내 사업을 이끌고 있다. 

또 쿠팡은 와우 멤버십 혜택 확대와 대만 진출을 중심으로 유통 패권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 대상 쿠팡이츠 할인을 광역시에 이어 충청·강원·전라도 주요 지역과 제주도 제주시에서 확대에 나섰다. 또한 대만에서는 두번째 풀필먼트센터를 개설하고 한국에서의 성장을 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한채양 대표 [사진: 이마트]
이마트 한채양 대표 [사진: 이마트]

'본업' 오프라인 유통 경쟁력 강화로 분위기 반전 나서는 이마트·롯데쇼핑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임원인사 단행, 오프라인 유통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신세계그룹 지난 9월 예년보다 한달 가량 앞당긴 대규모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계그룹은 그룹 전략실 출신의 한채양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이마트와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를 겸직하게 했다. 오프라인 핵심 3총사를 묶어 통합 운영하면서 유통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이마트는 점포 매각을 중단하고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해 오프라인 중심의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채양 대표는 지난 9일 열린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그간 수익성이 악화한다는 이유로 출점을 중단하고 일부 점포를 폐점했지만 내년부터는 우리의 영업 기반인 점포의 외형 성장을 재개하겠다”며 “내년 5개 점포 부지를 추가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하반기에 몰려있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쓱데이 행사와 이마트 개점 30주년 등 대규모 할인 행사가 계획되어 있어 4분기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쇼핑은 마트·슈퍼 부문에서 수익성을 개선하며 나름 선방했지만 쿠팡의 매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유통 1,2위 경쟁에서는 사실상 뒤쳐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롯데쇼핑은 롯데마트와 슈퍼의 새로운 통합 비전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을 제시하고 시너지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그로서리 상품 혁신, 통합 시스템 구축, 점포 유형 재정립 등 파트너사와 협업을 기반으로 사업부 통합의 시너지를 극대화 할 예정이다.

한편 롯데쇼핑의 인사는 여전히 안개속에 있다. 다른 유통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사가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현재의 안정적인 체제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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