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쿠팡]
[사진: 쿠팡]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쿠팡이 사상 처음으로 8조원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5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또 활성 고객 수 2000만명을 돌파하고 대만시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등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잡는 3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쿠팡의 올 1~3분기 누적 영업흑자 규모도 4448억원(3억4190만달러)으로 늘었다. 전년 같은 기간은 2288억원 영업손실(1억9542만달러)을 기록한 바 있다. 로켓배송 출시 후 첫 연간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개 분기 연속 흑자 기록...국내 유통판 개편 조짐 

쿠팡이 지난해 3분기부터 흑자를 이어오면서 국내 유통 업계 판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쿠팡이 국내 유통 대기업 이마트, 롯데마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이마로쿠'(이마트·롯데쇼핑·쿠팡)에서 '쿠이마롯'(쿠팡·이마트·롯데쇼핑)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2분기 매출 규모로만 비교하면 쿠팡이 7조6749억원으로 이마트 7조2711억원, 롯데마트 3조6222억원을 앞섰다.

업계에서는 3분기에도 이마트와 롯데쇼핑이 쿠팡에 뒤쳐진다면 유통 업계 패권이 넘어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성장한 7조8176억원,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981억원으로 예상했다. 롯데쇼핑의 3분기 전망치는 매출 3조8223억원, 영업이익 1440억원이다.

김범석 "와우멤버십 혜택 확대, 대만 로캣 배송 순항 덕분"

이런 가운데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8일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이츠 할인 혜택 등으로 고객 참여가 높아진 와우 멤버십, 대만 로켓배송 순항을 이번 실적 비결로 꼽았다. 

김 창업자는 "이츠 할인 출시 후 이츠를 쓰는 와우 회원이 90% 증가했고 혜택을 출시한 지역의 75% 이상에서 거래량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쿠팡이츠의 시장점유율은 연말까지 약 2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대만에 진출한 로켓배송 관련 장기적인 잠재력에 확신이 커졌다"며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첫해에 비해 대만에서의 확장세가 더 빠르다"고 덧붙였다.

사상 첫 분기 매출 8조 돌파...연간 흑자 전환 목전

쿠팡이 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 3분기 매출은 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분기환율 1310.39)으로 전년 동기(6조8383억원)와 비교해 18%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146억원(8748만달러)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1215억원·9067만달러)과 비슷한 1196억원(9130만달러)을 기록했다. 

활성고객(제품을 분기에 한번이라도 산 고객) 수는 역대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쿠팡 고객 수는 2042만명으로 전년(1799만명) 대비 14% 증가했다. 이번 3분기 고객 성장률은 지난 2022년 1분기(13%)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활성고객 1인당 매출은 303달러(39만704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쿠팡의 핵심 비즈니스로 꼽히는 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3분기 매출은 59억6602만달러(7조817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원화 기준으로 18% 증가했다. 

이어 대만 수출 순항 등에 힘입어 대만·쿠팡이츠·쿠팡페이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1% 늘어난 2억1752만달러(2850억원)의 매출을 3분기에 기록했다.

쿠팡 매출 총이익과 조정 에비타(EBITDA) 이익은 각각 16억달러, 2억3867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22% 증가한 것이다. 

한편 투자 확대 영향으로 성장사업 부문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1억6082만달러(2107억원)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와 비교해 손실 규모가 1억1700만달러 가량 늘었다.

이에 대해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분기에 밝힌 것처럼 초기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수준을 높였기 때문”이라며 “오는 4분기 성장사업 손실은 이번 분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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