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자체 개발에 힘을 쏟던 국내 게임사들이 다시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적인 IP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외부 개발사 IP를 확보해 배급하는 방식을 택하는 모습이다. 퍼블리싱을 통해 즉각적인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 크래프톤, 웹젠,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게임사들이 IP 확보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퍼블리싱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히트작이 될 가능성이 높은 IP를 미리 선점하기 위함이다. 퍼블리싱은 또 즉각적인 매출 증가와 함께 자체 개발의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위해 제작·유통을 협업하거나 지분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택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2021년 개발사 메드엔진에 200억원을 투자해 ‘나이트크로우’를 지난 4월 선보였다. 나이트크로우는 출시 이후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권에 안착해 위메이드의 실적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 이에 위메이드는 매드엔진의 지분 5%를 추가 확보했다. 현재 위메이드가 보유한 매드엔진의 지분은 총 40%으로, 인수합병의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개발사 연합체였던 크래프톤도 올해 퍼블리싱에 주력하고 있다. 그간 내부 개발사 게임을 유통한 것과 달리 외부 개발사와의 협업을 적극 모색하는 모습이다. 올해에만 6개 게임 개발사에 퍼블리싱 투자를 단행하고 지분을 확보했다. 또 개발사를 신설하거나 분사하는 등 조직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인력을 충원해 내부 퍼블리싱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퍼블리셔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망 IP 확보를 위해 무단 도용 논란에 휘말린 ‘다크앤다커’도 계약한 바 있다.
‘뮤’ IP로 유명한 웹젠과 ‘로스트아크’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도 타사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전략을 택했다. 웹젠은 특히 일본 개발사의 서브컬처 신작들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라그나돌’을 선보인데 이어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도 이달 국내 출시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아우터플레인’, ‘블루프로토콜’, ‘더 아레나’ 등의 퍼블리싱 신작 3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게임사들이 퍼블리싱을 강화한 이유는 IP 및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한편 신작을 꾸준히 선보이기 위함이다. 몇 년간 공들여 개발한 자체 IP가 흥행하기 쉽지 않자, 안정적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작 여부가 게임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 개발사로 역량을 강화한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의 경우 타 게임사 대비 포트폴리오가 약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캐시카우가 될 만한 신작을 꾸준히 선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 이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년에 한 번 신작이 나오면 많이 나오는 것’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그간 적은 신작을 선보여 왔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출시한 신작들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은 꾸준히 감소 중이다.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4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내부 기조를 변경하고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해 선보이고자 하고 있다. IP 및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시작한 것. 지난 9월 출시한 ‘퍼즈업’을 시작으로 ‘배틀크러쉬’, ‘LLL’ 등의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자체 엔진을 개발해 개발사로서 역량을 강화한 펄어비스도 ‘원게임 리스크’가 크다. 신작을 꾸준히 선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 대표작 ‘검은사막’ IP 외에 ‘붉은사막’, ‘도깨비’ 등의 새 IP를 선보이고자 하지만 개발 기간이 길어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타격을 입고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 이후 신작을 배출하지 못한 펄어비스는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했다. 지난 2분기에는 검은사막 IP 매출 부진으로 영업손실 14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심화됐다. 신작 붉은사막이 내년 출시될 예정이어서 하반기 보릿고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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