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공동체 단체행동 현장 [사진:최지연 기자]
카카오 공동체 단체행동 현장 [사진:최지연 기자]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연이은 구조조정에 불안감을 느낀 카카오 직원들이 단체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사업 실패에 따른 경영진의 책임을 구성원에게 부담하지 말라며 연이은 구조조정과 투명하지 않은 경영 체제가 불안감을 야기시킨다고 주장했다. 또 김범수 창업주이자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직접 나와 공동체와 소통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26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은 경기도 판교역 광장 일대에서 ‘무책임경영 규탄,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카카오 공동체 1차 행동. 카카오를 구하라’ 집회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 오치문 카카오 노조 수석지부회장, 진창현 엑스엘게임즈분회장, 정균하 한글과컴퓨터지회장,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 등과 약 300명 의 카카오 직원들이 참가했다.

이날 카카오 직원들은 연이은 사업 실패로 인한 피해는 재직 중인 구성원들이 입고 있으며 경영진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투명하지 않은 경영진의 선임, 책임지지 않는 자세 등을 지적했다. 

박영준 수도권지부장은 “무리한 사업확장 실패를 경영진은 아무 책임없이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을 강요하고 있다”며 “경영악화의 책임은 기업인의 몫인데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증된 경영진이라면 이런 사태를 만들지 않는다”며 “카카오 김범수 센터장을 비롯 경영진은 책임을 져야한다. 이제라도 고용안정 및 미래 방향성을 적립해서 위기를 수립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서승욱 카카오 지회장 [사진:최지연 기자]
서승욱 카카오 지회장 [사진:최지연 기자]

최근 적자에 시달리고 있던 카카오의 계열사들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17일부터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앞서 지난 6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10년차 이상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넥스트 챕터'라는 이름의 이직·전직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다. 여기에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엑스엘게임즈도 ‘아키에이지’ 개발팀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전환 배치를 진행 중이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겉으로 보면 기반이 취약했던 회사는 경제 위기에 흔들렸고 노동자는 고용 유지를 위해 싸우는데 서로 소통이 안 되고 각자 입장만 주장하는 상황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며 “하지만 카카오의 상황은 단순하게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페이 블록딜 사태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 투기자본 매각 사태에도, 우리가 바랐던 것은 변화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앞으로 카카오가 가야할 방향에 대한 문제 제기였고 그에 대한 대화의 자리였다”며 “오늘 우리의 행동은 ‘카카오를 구하라’다”라고 덧붙였다. 

서 지회장은 소통하지 않는 경영진과 김범수 창업주의 행동을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공개와 공유를 위한 소통을 최선의 가치로 삼고 있던 카카오에서 소통을 이야기하는 것이 어색해지고 있다”며 “책임 있는 결정과 비판은 보기 어려워지면서 답답한 마음에 이직이 최선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현재 카카오의 의기는 일시적 재무위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투명하지 않은 경영진의 선임과 책임감 없는 태도도 비판했다. 노조는 백상엽 전 대표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선임한 후 지난 5월 물러난 백상엽 전 대표를 다시 비상근 고문으로 위촉한 김범수 창업주의 행동에 의문을 표했다. 적합하지 않은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경영 실패 책임자이기도 한 이를 고문에 앉힌 것이 부당하다는 것이다. 또 김범수 창업주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무리하게 출범시켰다고 주장했다. 

서 지회장은 “오늘을 시작으로 경영진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견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잘못된 판단으로 위기가 온다면 원인과 결과에 대한 반성과 회고가 있어야 한다. 회사에 손실을 끼치고 구분 계약을 체결하는 관행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을 시작으로 카카오 변화 행동에 크루들이 직접 나설 예정이다”며 “브라이언(김범수 창업주)에게 우리의 목소리가 닿을 때까지 다음에는 더 많은 크루들과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승욱 노조위원장은 김범수 센터장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사진:최지연 기자]
서승욱 노조위원장은 김범수 센터장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사진:최지연 기자]

집회 말미 서승욱 노조위원장은 김범수 센터장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노조측은 예정된 단체협약에서 대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8~9월 안에 단체협약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항의서한 전달 후 서승욱 카카오 지회장은 "항의서한은 카카오 CA협의체(전 CAC) 인사 담당가 수령했고 전달은 될 것으로 보이나 답변을 언제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경영진 포함 김 창업주가 소통할 때까지 저희는 계속해서 단체 행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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