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카카오 대표 [사진: 카카오]
홍은택 카카오 대표 [사진: 카카오]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카카오의 노사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은 사측에 지속적인 대화를 요구했지만 홍은택 카카오 대표에게 "침묵하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노동조합 활동에 대해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카카오 대표이사 명의의 공문을 6일 공개했다.

노조는 지난 여름부터 시작된 카카오 노동조합의 인적쇄신 및 크루 참여 보장 요구에 회사가 내놓은 공식 답변이 노동조합의 메시지 및 전달 방법에 대한 제한 요청이라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 측은 12월 5일 오후 노동조합에 발송한 공문을 통해 노동조합이 절차를 준수하지 않고 회사 비판 취지의 아지트(카카오 온라인 사내게시판) 게시물을 게시하고 4일 오전에 회사로비를 점거해 피켓시위를 진행했다는 내용과 함께 모든 온·오프라인 형태의 시설, 장비, 장소에 대해 사전 협의 없이 이용하지 말라고 노동조합 측에 요구했다.

또 노동조합이 오프라인 조합활동이나 온라인 게시물을 발행할 때는 반드시 회사와 사전협의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카카오 노동조합 측은 모든 노조활동에 대해 사전협의가 필요하다는 회사의 요구는 과도하며, 노동조합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요구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카카오 단체협약에는 회사 전산망을 통해 전체 직원을 수신인으로 할 경우에만 사전에 협의한다고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조합 설립 이후 지금까지 피켓시위와 같은 조합활동에 대해 회사 측이 공개적으로 금지요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서승욱 카카오 노동조합 지회장은 “지난 5년 간 조합활동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조합원 게시판에 수많은 글을 남겼지만, 게시글에 대한 제한요청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며 "그동안 지속적으로 카카오 아지트에서 다양한 형태의 홍보활동과 피켓시위를 진행했음에도 큰 마찰이 일어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월요일 비상 경영회의 시간에 맞춰 피켓시위를 진행하자마자 홍은택 대표이사 명의로 발송된 첫 공식 답변이 침묵하라는 내용이라니 실망스럽다"며 "대화와 협의 없이 만들어진 셀프쇄신안이 의미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사측의 대응방식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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