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 현장 사진. 현장에 마련된 CJ 파트너 상생관[사진: 조믿음 기자]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 현장 사진. 현장에 마련된 CJ 파트너 상생관[사진: 조믿음 기자]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쿠팡과 CJ제일제당 간 납품단가 갈등, 일명 '햇반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11월 CJ제일제당이 납품단가 협상 결렬을 이유로 쿠팡과 거래를 중단한 이후 6개월이 지났으나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택배·OTT 등 계열사로까지 확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사는 갈등 초반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갈수록 분위기는 악화하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이 네이버·11번가·티몬·컬리 등과 손잡고 반쿠팡 연합군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쿠팡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8일 자사 계열사 혜택을 모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공개했다. 이날 신세계그룹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선보이며 소비자와 파트너사를 두 축으로 한 동반 성장을 강조했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CJ제일제당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양사는 올해 4분기 중으로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개발해 신세계 유통 3사(이마트, SSG닷컴, G마켓)에 우선적으로 주요 신제품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 맞서 쿠팡은 11일 '대기업 그늘에 가려진 중소기업 쿠팡서 빛 본다'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1~5월 중 중소·중견기업 즉석밥 판매가 작년보다 100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쿠팡이 주말에 자료를 배포함과 동시에 특정 카테고리에 대한 매출 추이를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양사의 이런 갈등은 표면적으로는 제조사와 유통사 간 납품 단가를 둘러싼 힘겨루기로 볼 수 있으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좀더 복잡하다. 쿠팡과 CJ그룹은 3자물류부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계열사 전반으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 중소상공인 대상 로켓배송 풀필먼트 서비스 도입[사진: 쿠팡]
쿠팡, 중소상공인 대상 로켓배송 풀필먼트 서비스 도입[사진: 쿠팡]

국내 택배 시장의 큰 손으로 통하던 쿠팡은 자체 풀필먼트를 확대하고 직접 물류에 나섰다. 쿠팡은 3월 말 로켓그로스를 선보이고 중소상공인에게 물류 서비스를 확대했다. 로켓그로스는 오픈마켓 판매자가 쿠팡 판매자에 상품을 입고하면 보관부터 배송, 반품 등 모든 과정을 쿠팡이 담당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다. 쿠팡이 자체적으로 택배물량을 소화함과 동시에 중소상공인 택배 물량도 쿠팡으로 넘어가면서 택배 업계에는 긴장의 끈을 놓치 못하고 있다. 

또한 쿠팡은 유료멤버십 '와우멤버십' 혜택 강화를 위해 자체 OTT플랫폼 '쿠팡플레이' 힘주기에 나섰다. CJENM의 티빙은 현재 국내 토종 OTT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쿠팡플레이가 2위로 그 뒤를 맹추격하고 있다. 

여기에 쿠팡은 해외 프로축구 명문팀 방한 경기 독점 판매권과 신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7월 쿠팡플레이가  손흥민 선수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와 스페인 프로축구팀 세비야 FC 초청 경기를 진행하면서 국내 OTT 월간활성이용자수(MAU) 반짝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갈등이 쉽사리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양사 간이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전망"이라며 "제조사와 유통사 간 갈등을 너머 택배, OTT 등 계열사 전반으로 겹치는 시장이 확대되면서 긴장감이 확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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