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6일 컬리 푸드 페스타에서 공개한 컬리 온리 상품 골드퀸즈3 햇반[사진: 조믿음 기자]
CJ제일제당이 6일 컬리 푸드 페스타에서 공개한 컬리 온리 상품 골드퀸즈3 햇반[사진: 조믿음 기자]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CJ제일제당과 쿠팡 간 '납품 단가'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이 네이버, 신세계그룹, 컬리, 배달의민족(배민) 등 다른 플랫폼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새로운 판로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CJ제일제당은 쿠팡과 주요 제품 납품가를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쿠팡에 제품 공급을 중단했다. 이후 CJ제일제당은 플랫폼별 단독 상품 개발, 선발매 행사 진행 등의 방법으로 외부 플랫폼과 협업해  자립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11일 CJ제일제당은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 손잡고 배달커머스 전용 상품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배민의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인 B마트에 CJ제일제당 전용관을 신설하고 햇반과 스팸 등 인기 상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에서 8월 선공개된 CJ제일제당 신상품 13종 [사진: 이마트]
신세계그룹에서 8월 선공개된 CJ제일제당 신상품 13종 [사진: 이마트]

신세계그룹과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CJ제일제당은 신세계 유통3사(이마트·SSG닷컴·G마켓)와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이어 8월에는 친환경 용기에 담은 햇반, 떡복이 3종, 붕어빵 등 CJ제일제당의 신상품 13종이 신세계그룹에 선론칭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CJ제일제당은 신세계그룹에서만 두달 앞서 신제품을 판매하며 10월 이후 타 플랫폼에 신제품을 유통하는 형태의 협력이다. 

컬리와는 단독 상품 런칭을 통해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월 CJ제일제당와 컬리가 공동 개발한 '향긋한 골든퀸쌀밥'가 공개됐다. 컬리에서만 판매되는 단독 PB(자체브랜드) 상품으로 출시 3주만에 7000세트가 팔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컬리 관계자는 "'골든퀸 3호'는 컬리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쌀 상품으로 컬리 쌀 판량 1위 제품"이라며 "향후에도 컬리에서 잘팔리는 상품을 기반으로 한 PB 제작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쿠팡과 CJ제일제당 간 갈등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에서 쿠팡이 독보적인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하면서 유통채널과 제조사 간 이번에 밀리면 끝이라는 판단에 한치의 양보가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쿠팡 납품을 중단하면서 다른 유통 채널을 확보함과 동시에 자사몰을 확대한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특정 유통 채널로 종속성을 줄이고 자립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전보다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쿠팡 납품을 중단했음에도 올해 2분기 식품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2조733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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