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쇼핑 전면에 걸린 즉석밥 할인 프로모션 [사진: 네이버 갈무리]
네이버 쇼핑 전면에 걸린 즉석밥 할인 프로모션 [사진: 네이버 갈무리]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CJ그룹과 네이버의 협력이 물류를 넘어 커머스로 확산하고 있다. CJ와 쿠팡 간 납품가 갈등이 해를 넘기고 있는 사이 양사간 동맹이 한층 견고해지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도착보장관에 CJ제일제당 햇반과 비비고 등 간편 식품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6일 기준 네이버 도착보장 실시간 상위 10개 상품 중 3개가 CJ제일제당 상품이다. CJ제일제당은 네이버 도착보장에서 햇반 묶음 상품을 최대 50% 할인하며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CJ그룹과 네이버와 협력의 시초는 네이버 물류 연합군(NFA)이 있다. 앞선 2021년 CJ대한통운은 네이버 NFA에 합류하고 배송 물류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로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도착보장 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버 도착보장은 CJ대한통운과 제4자물류(4PL) 스타트업과 물류 협약을 기반을 한 빠른 배송 서비스다. 

네이버가 기술을 통해 주문 데이터, 물류 재고, 배송 과정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준다면 물류사들은 실질적인 풀필먼트와 배송을 담당한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 도착보장과 시너지 강화를 위해 곤지암, 용인, 군포 등 9개 지역에 네이버 중심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했다. 

이번 햇반을 중심으로 한 CJ 계열사와 네이버의 협력 강화는 CJ대한통운와 네이버가 구축한 빠른 배송 서비스을 기반으로 CJ제일제당의 커머스까지 연계를 확장한 것이다. 

한편 CJ제일제당과 쿠팡 간의 힘겨루기는 지난해 시작해 아직까지 해결이 안된 상황이다. 양사 모두 원부자잿값과 물류비가 인상됨에 따라 수익성을 놓칠 수 없다며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오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말 CJ제일제당의 비비고와 햇반 등의 인기 상품 발주를 중단했다. 현재 CJ제일제당 제품은 쿠팡의 빠른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에서 구매 불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쿠팡과 CJ제일제당 간 갈등을 제2의 LG생활건강 사태로 보고 있다. 3년 전 LG생활건강은 쿠팡을 거래공정화 법률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 결과는 LG생건 판정승으로 끝이 났지만 쿠팡 로켓배송에서 엘라스틴 샴푸, 샤프란 등 LG생건의 제품을 찾아볼 수 없 게됐다.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과 쿠팡은 서로에게 영향력이 큰 거래처로 서로를 놓친다면 사업 타격이 클 것"이라며 "양사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협의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CJ그룹은 쿠팡의 영향력이 계속해서 확대되는 상황에서 네이버 등 다른 이커머스 옵션을 확보해 쿠팡 의존도를 낮추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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