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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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편중이 심화하고 있다. 건강한 모바일 게임 시장 형성을 위해서는 장르 다양화가 필요하나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다는 지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아키에이지워(카카오게임즈), 프라시아전기(넥슨), 나이트크로우(위메이드) 등 대형 MMORPG 신작이 잇따라 출시됐다. 여기에 다수의 MMORPG 신작들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MMORPG 편향은 매출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권은 약 80%가 MMORPG로 형성됐다. 기존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던 리니지 형제(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외에 최근에 출시된 프라시아전기, 아키에이지워, 나이트크로우 등도 잇달아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매출 10위권에서 MMORPG 장르가 아닌 게임을 찾아보기가 힘든 정도다.

구글 모바일 게임 매출 갈무리
구글 모바일 게임 매출 갈무리

국내 게임사들이 MMORPG로 편향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MMORPG가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든든한 캐시카우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MMORPG는 확률형 아이템이라는 확실한 비즈니스모델(BM)을 구축했다.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확률형 아이템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수익성을 포기할 수 없는 대형 게임사들에게 새로운 BM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확실한 캐시카우를 놓기엔 쉽지 않다.

국내 이용자들의 높은 MMORPG 선호도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서브컬처 장르의 신작들이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MMORPG 장르를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왓지만, 아직까지 MMORPG 이용자 비중이 더 높은 상황이다.

국내 게임 시장이 MMORPG 장르에 편향됐다는 비판은 예전부터 있었으나 최근 들어 정도가 심해졌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이다. 하지만  새로운 BM이 나타나기 전에는 국내 모바일 시장에 구축된 MMORPG 장르 편향이 사라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삼하 숭실대 교수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MMORPG 외에 다양한 장르성을 갖추려면 확률 형아이템 외에 새로운 BM이 나타나야 한다”며 “수익성을 추구해야하는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장르의 신작 출시는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미를 추구하는 인디 게임 시장이 한층 더 성장한다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며 “대형 게임사들 뿐만아니라 정부와 관계 부처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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