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 : 연합뉴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 : 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용산 대통령실이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공정거래위원회·법무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각 중앙부처에게 주요 정책의 경우 홍보를 위해 브리핑이 있을 경우 장관이 직접 나서라고 지시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작년 7월 앞으로 ‘스타 장관’이 배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관료 출신이 아닌 장관인 경우 브리핑을 통해 언론 앞에 서는 것이 부담일 수 있다. 이상적인 장관상은 소리없이 일 잘하는 스타일이라고 여기는 공무원사회의 일반적 인식과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23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최근 각 부처에게 주요 정책의 경우 홍보를 위해 브리핑이 있을 경우 장관이 직접 나서라고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열리게 될 각 부처 주요 브리핑은 장관들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건희 전 회장 본인은 뒤로 물러서 있으면서 스타 CEO를 많이 배출했고, 그렇게 함으로써 기업의 가치를 키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예전에 언급한 바 있다. 최근 국정 지지도 하락에 따라 윤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기보다 참모들을 내세워 시선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작년에도 “잘하든 못하든 자주 언론에 나와라. 언론에 장관들은 보이고 대통령은 안 보인다는 얘기가 나와도 좋다”며 “자신감을 가지고 언론에 자주 등장해서 국민에게 정책에 관해 설명하라”고 장관들에게 거듭 당부한 적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관들이 브리핑 등 언론에 나오는 것에 소극적이자 대통령실이 최근 각 부처에게 지시를 내린 것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평소 정부와 대통령실이 열심히 일하는 만큼 그 성과를 국민에게 제대로 홍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을 주변에 계속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최근 지지율 하락 등이 한일 외교 문제 등 이슈보다 정책홍보 부족 때문이라고 판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작년 윤 대통령 스타 장관 언급에도 언론에 비교적 소극적이었던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나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 등이 앞으로 브리핑에 자주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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