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수출 플러스 전략’을 마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ICT 수출이 2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침체되자 이를 활성화하려는 종합 대책이다. 정부는 이번 달 예정된 5차 수출전략회의에 ‘디지털 수출 플러스 전략’을 상정 및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당국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이번 달 내로 ‘디지털 수출 플러스 전략’을 5차 수출전략회의에 상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ICT 수출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으로 국내 디지털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선점 및 확산 전략이 주요 내용이다. 해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거나 수출 협의가 진행중인 기업들을 밀착 지원하기 위해 과기정통부내 전담 부서와 전담 기관을 지정해 운영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한해만 보면 우리나라의 ICT 수출 실적은 역대 최대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수출액이 2333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5% 증가했다. 이는 1996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ICT 수입액은 1525억 달러로 집계돼, 무역수지는 809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ICT 산업은 2020년 6월 이후 25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하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전자 기기 수요 둔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올해 1월까지 7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7월 -0.9%를 시작으로 8월 -4.6%, 9월 -2.2%, 10월 -10.3%, 11월 -22.6%, 12월 –23.6%, 올해 1월 –33.2%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1월의 경우 ICT 수출이 2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반도체 수출도 글로벌 경기 악화 등의 이유로 전년 동월 대비 43.5% 감소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전체 산업 수출 내 ICT 수출 비중이 28.3%로 6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30%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ICT 분야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1%였다. ICT 분야에서 흑자가 이어지며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한 전체 산업 적자를 보전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최근 7개월 하락세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지난 달 8일 열린 16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간담회에서 “최근 세계 경기침체와 저성장 등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수출 패러다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전문기관이 방향을 제시하는 것 뿐만 아니라 혁신성을 인정받은 국내 디지털 기업들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적시에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월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는 전 부처가 수출지원역량을 결집해 마련한 ‘2023년 수출여건 및 범정부 수출확대 전략’을 확정했다. 수출확대 전략에는 ▲부처별 2023년도 수출목표 설정, ▲부처별 수출목표 이행상황 점검 및 협업체계 구축, ▲2023년 범정부 수출지원예산 1.5조원 투입·무역금융 362.5조원 공급 및 12대 新수출동력 확충, ▲부처간 협업 프로젝트 추진,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을 통한 수출기업 애로해소 등이 주요 내용으로 반영됐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2023년 전체 수출목표를 6850억불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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